[앵커]
식재료나 약재로 쓰는 버섯이 패션업계로 진출했습니다.
버섯으로 만든 가죽으로 가방이나 구두도 만들 수 있다는데요.
웬만한 동물 가죽보다도 튼튼하다는 버섯 가죽 개발 현장을 유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밝은 색상의 핸드백, 남성용 구두와 파우치 카드지갑까지, 버섯으로 만든 제품입니다.
제 손에 든 건 이 버섯 가죽으로 만든 가방입니다.
일반 가죽 제품과 질감이 거의 다르지 않은데요
내년 초부터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버섯이 패션 잡화로 변신하게 된 건 농촌진흥청이 버섯으로 단단한 가죽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고 민간에 이전까지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영지버섯의 균사체를 톱밥과 함께 섞은 뒤 이 위에 면섬유를 덮어 배양합니다.
균사체와 면섬유가 섞이면서 한꺼풀의 원단이 만들어집니다.
이를 벗겨내 말리고 습기를 제거하면 됩니다.
[강희주 / 버섯 배양 농가]
"버섯 균사는 실처럼 생겼어요, 실처럼 생긴 것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가죽 형태의 매트(원단)가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버섯 가죽이 되는 거죠."
질긴 정도는 가죽류 권장기준의 3.5배.
마찰에 견디는 내마모성은 1.5배나 됩니다.
[송지연 / 가죽공방 대표]
"가죽 자체가 굉장히 가벼워서 만들 때 굉장히 좋았던 것 같습니다."
버섯 가죽은 동물 가죽보다 물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버섯은 플라스틱 스티로폼을 대체하는 농업용 포장재로도 개발됐는데, 이 포장재는 2년이면 저절로 분해됩니다.
[장갑열 / 농촌진흥청 버섯과장]
"건축자재 소재라든가 다양한 우리나라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쪽으로 그 범위를 넓혀서 연구 영역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영양만점의 버섯이 이젠 산업의 먹거리로도 변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 찬입니다.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이승은
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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