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운전자 횡단 보도 건너던 3명 들이받아
사고 충격으로 수십미터 날아가…보행자 3명 사망
경찰 "운전자 음주운전 아니야…정지 신호 위반"
"운전자 과실…고령 운전자 면허증 반납 필요"
새벽 시간 건널목을 건너던 행인 3명이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횡단 보도 신호가 푸른색이었지만, 사고 차량은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서지 못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 왕복 6차선 도로.
횡단 보도 신호가 빨간불에서 푸른색으로 바뀌고, 기다리던 행인 3명이 도로를 건넙니다.
도로를 절반 정도 건널 때쯤 차 한 대가 그대로 행인들을 덮칩니다.
사고가 난건 오전 6시 45분쯤.
82살 A 씨가 몰던 차량이 횡단 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3명을 들이받았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보행자들은 수십 미터를 날아갔습니다.
70대 B 씨 등 여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모두 숨졌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입니다. 피해자들은 보행자 신호에 맞춰 이 횡단 보도를 건너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사고 지점 인근 교회의 신도들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새벽 예배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했습니다.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새벽기도 갔다가 집에 가는 길에 그랬다고. 새벽기도 올 때 그랬으면 바빠서 신호 위반하고 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집에 가는 길인데 신호위반 할 리도 절대 없거든요.]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정지 신호를 위반했고, 속도를 줄이거나 멈춰 서지 않고 그대로 내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80대 고령 운전자의 과실로 발생한 사고라며, 매년 2%대에 불과한 고령 운전자 면허증 자진 반납을 늘릴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금년도에 (춘천지역)교통사고 사망사고 내셨던 분 중에 두 분 정도가 고령자이신 분들이 좀 있으셨는데 고령자분들의 운전면허 반납 제도가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경찰은 운전자 A 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 : 홍도영
YTN 홍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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