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나 빌라를 매입할 수 있어서 인기를 끌었던 부동산 경매 시장에 최근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대출 이자를 견디지 못한 집주인들이 경매에 내놓는 물건이 늘었는데, 정작 낙찰되는 건 10건 가운데 4건에 불과합니다.
윤해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 안산시에 있는 경매 법원입니다.
입찰 봉투를 든 응찰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립니다.
부동산 경매는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최초 감정가에서 20%씩 낮아져 시세보다 저렴하게 집을 매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익명 / 아파트 경매 응찰자 : 시세가 7∼8억 원 정도 알고 있어요. 한 번 유찰이 되고 두 번째이기 때문에 5억 원 중·후반대로 알고 있어요.]
[익명 / 아파트 경매 응찰자 : 실거주 목적으로 지금 제가 사는 아파트가 경매에 나와서 참여하게 된 거예요. 예전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없는 거 같아서, 지금 이 기회에 낙찰을 받아 보려고요.]
최근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한 집주인들이 경매로 물건을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낙찰률은 저조합니다.
이곳 경매 법원에 올라온 부동산 매각 물건은 모두 22건입니다.
이 가운데 유찰이 최소 한 번 이상 된 물건은 16건으로, 전체 70%에 달합니다.
지난 2월 1억 4,400만 원이었던 이 다세대 주택은 일곱 번의 유찰 끝에 최저가가 1,100만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최초 감정가의 10분의 1수준이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처럼 부동산 경매 시장은 고금리 여파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0%로 10채 가운데 4채에 불과했습니다.
매물이 늘면서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30건을 넘어섰습니다.
7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지만, 낙찰률은 20%대로 떨어졌습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 현재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었던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상품이 지난 9월에 종료되면서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입니다.]
가격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거란 기대감에 매수자들이 쉽게 나서지 않는 것도 낙찰률이 저조한 요인입니다.
전문가들은 고금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선 경매 시장에서 한동안 약세가 이어질 거로 전망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 윤성수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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