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응급실을 찾아해매다 환자가 숨지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구에서 새로운 응급체계가 가동됐습니다.
119센터가 초응급 환자를 이송할 병원을 지정하면, 거부할 수 없도록 한 겁니다.
119 출동 현장을 김용성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런 응급실 뺑뺑이 사고를 막기 위해 대구는 지난 7월부터 새 응급체계를 도입했습니다.
초응급, 중증 등 환자상태 5단계로 구분하고 심정지 등 1 단계 초응급환자에 해당되면 119 센터가 이송할 병원을 바로 선정해 현장 대원에게 알려줍니다.
[현장 구급대원(실제통화)]
"현재 지금 멘탈 코마 상태고요. 병원 선정 부탁드릴게요."
[구급상황관리센터(실제통화)]
"(병원에) 통보 완료했습니다. 이송하시면 됩니다."
119 센터가 거리, 환자 상태를 고려해 병원을 선정하면 해당 병원은 환자 수용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게 핵심입니다.
[권준수 / 119 구급대원]
"(새 응급체계 전에는) 한 8시 반에 나가가지고 한 12시 반까지 병원을 찾아 헤매는 그런 게 있었습니다."
어제 오전 11시 80대 노인이 의식을 잃은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환자의 상태를 119센터에 보고합니다.
[119 구급대원 (실제 통화)]
"좀 급해가지고 이 환자 멘탈 체인지(의식 저하)시고…"
센터가 이송 병원을 선정해 구급대원팀에게 알려주면 6분 만에 응급실에 도착합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덕분에 대구에선 지난 두 달 간 이송 완료까지 골든타임 10분을 넘기는 이송 지연이 26% 감소했습니다.
이송 지연이 감소한 건 전국에서 대구가 유일합니다.
대구 지역 6개 병원의 참여, 119센터와의 협업이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류현욱 / 경북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이런 이송 지침이 구체적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대구 상황에 맞는 이송 지침을 만들어서 적용하였다는…"
소방청은 '대구 모델'의 전국 확대 적용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김건영
영상편집: 김민정
김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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