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만에 중국 돌아가는 판다 가족...'미·중 판다 외교' 막 내리나? [앵커리포트] / YTN

YTN news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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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동안 미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판다 가족이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올가을 판다 가족이 떠날 수 있다는 소식에 많은 미국인이 동물원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2000년 메이샹과 톈톈이 워싱턴의 국립동물원으로 왔고, 2020년 둘 사이에서 샤오치지가 태어났습니다.

12월 7일로 임대 계약이 끝나 중국으로 반환되는 겁니다.

미·중 사이 판다 외교는 1972년 시작됐습니다.

리처드 닉슨 미 대통령 부부가 관계 정상화를 위해 베이징을 찾았는데요.

이때 담뱃갑의 판다 로고를 보고 귀엽다며 감탄한 영부인에게 중국 정부는 판다 임대를 약속합니다.

같은 해 워싱턴DC에는 판다 한 쌍이 도착했고요.

워싱턴 동물원에 판다가 등장한 날 관람객 수는 2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후 판다는 '동물 외교관' 역할을 하며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중국은 1957년부터 1983년까지 우방국에 판다를 나눠주면서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는데요.

1980년대부터는 경제적으로도 활용했습니다.

한 달에 우리 돈으로 6,700만 원 정도를 받고 판다를 임대하기 시작한 겁니다.

현재 판다를 보유한 동물원은 한 쌍에 연 10억 원 정도를 중국 정부에 보호 기금 명목으로 냅니다.

임대 중인 판다의 건강 상태가 외교관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멤피스 동물원에 살던 판다 러러가 중국 반환을 앞두고 숨지자,

중국 내 여론이 악화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갈등하던 미·중이 판다의 사인을 공동 조사했을 정도입니다.

이른바 신냉전이라 불리는 국제 정세 속 깊어지는 미·중 갈등.

이제 미·중의 '판다 외교'도 끝나가는 모습입니다.

미국에는 한때 판다가 15마리까지 있었지만, 차례로 임대 계약이 끝났습니다.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에 있는 판다 4마리의 임대 계약이 연장되지 않으면 미국에서는 아예 판다를 볼 수 없게 됩니다.





YTN 엄지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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