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려던 태국인 관광객들이 영문도 모른 채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자 태국 현지에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법무부가 서둘러 해명을 내놨지만, YTN이 만나본 태국인들은 신분이 확실한데도 입국을 거부당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월,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태국인 파누뎃 뎃나끄렛 씨.
좋아하던 아이돌 팬 사인회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그만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비자 면제 협정을 맺고 있지만 만일을 위해 대사관에서 미리 받아온 비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파누뎃 뎃나끄렛 / '한국 입국 거부' 태국인 : (입국 거부 동의서에) 서명을 안 하면 물도 안 주고, 밥도 안 주고, 아무것도 안 준다는 거예요.]
심지어 태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한다며 신분을 증명하려 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파누뎃 뎃나끄렛 / '한국 입국 거부' 태국인 : 공무원 신분증도 있어서 이를 제출하려고 했는데, 심사관은 이것을 제출하지 못하게 하더라고요.]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 상사 가족과 함께 한국을 관광하려고 했던 쁘라파와디 누언짠 씨도 지난달 황당한 질문을 받고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함께 여행 온 일행의 성은 모두 같은데 왜 혼자만 성이 다르냐는 겁니다.
[쁘라파와디 누언짠 / '한국 입국 거부' 태국인 : 기분이 좋지 않았고 설명할 수가 없었어요. 마치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그들이 정해놓은 공간에 강제로 머물러 갇힌 것 같았어요.]
앞서 법무부는 태국인 입국 불허 논란이 커지자 한국에서 취업 등 영리 활동을 할 것으로 의심되거나, 한국에 올 때마다 체류 기간을 모두 채워 관광 목적이 의심되는 경우 더 정밀하게 심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인 뎃나끄렛 씨와 한국 방문이 처음인 누언짠 씨 모두 법무부가 설명하는 사례에 해당하지 않았는데도 한국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국내 불법체류자 가운데 태국인의 비율이 가장 높은 건 사실이지만, 관광 목적으로 한국에 방문하려는 태국인까지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훈 /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 : 입국 과정에서 불공정함이 한국 여행에 대한 반대나 반감을 일으키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입국 불허 논란으로 태국 현지에서 반발이 이어지는 만큼, 보다 명확한 기준... (중략)
YTN 안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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