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피란길 열렸다…중환자·외국 국적자 이집트로 탈출

연합뉴스TV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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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피란길 열렸다…중환자·외국 국적자 이집트로 탈출

[앵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이후 처음으로 피란길이 열렸습니다.

주변국의 중재에 따라 외국 여권 소지자와 중환자들이 이집트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남쪽, 이집트와의 국경에 구급차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갇혀 있던 팔레스타인 중환자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섭니다.

"가자지구 병원에 있던 환자 81명이 이집트로 이송되고 있습니다. 큰 수술과 고도의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들입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 부상자 치료를 위해 라파 국경에서 10여㎞ 떨어진 마을에 야전병원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다만 여전히 난민 입국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치료가 끝나면 다시 가자지구로 돌려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 여권 소지자 300여명도 가자지구를 빠져나와 이집트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탈출한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이집트 관리는 전했습니다.

"물도, 식량도, 피난처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것도요. 죽은 사람을 보고, 눈 뜨고 죽은 사람을 보고 눈을 감았습니다."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이 전면 봉쇄한 가자지구와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그동안 구호품 차량이 이곳을 거쳐 들어갔지만, 사람이 빠져나온 건 지난 7일 전쟁 발발 이후 25일 만에 처음입니다.

이스라엘이 지상 작전을 확대하면서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구호품 반입과 인질 석방에 이어 인도적 조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이집트는 카타르가 중재한 협상을 통해 이날 외국 국적자와 중환자가 이집트로 이동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앞으로 약 2주에 걸쳐 외국 국적자 7,500명가량이 이집트로 건너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가자지구 #피란 #라파_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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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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