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선수의 연인 전모 씨 관련 의혹과, 연예계 마약 스캔들 관련해 구자준, 김단비 두 기자와 얘기 나눠봅니다.
1. 먼저 구 기자, 남현희 씨 연인 전모 씨. 스토킹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났다고 했는데,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남현희 씨는 전 씨와 잠실의 초고가 아파트에서 함께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전 씨의 수상한 행적이 연일 지인들 제보와 언론 보도로 드러나자 남현희 씨의 가족들이 전 씨가 없는 사이에 남 씨를 찾아와서 설득했다고 합니다.
남 씨는 가족의 설득 끝에 짐을 챙겨서 성남 중원구에 있는 어머니 집으로 간거죠.
그런데 오늘 새벽 1시에 전 씨가 이 집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렸고, 두려움을 느낀 남현희 씨 모친이 경찰에 신고했고, 스토킹 혐의로 체포됩니다.
하지만, 오전 6시 반쯤 전 씨가 "3일간 밥도 못먹고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해 석방됩니다.
2. 남 씨와 전 씨 둘이 그 전에 다툼을 벌였다고 하는데, 왜 싸운건가요?
남현희 씨의 말에 따르면요.
어제 오전에 전 씨가 업무 미팅으로 부른 사람들이 잠실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이 사람들이 남현희 씨에게 "감독님, 저희 감독님 이름 믿고 전 대표님한테 투자했어요"라고 말한 겁니다.
이걸 남 씨는 몰랐다는 겁니다.
남 씨 친척과 남 씨가 운영하는 펜싱학원 학부모들도 돈을 투자했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3. 전 씨 성별을 놓고도 말이 많은데, 경찰은 뭐라고 하나요?
오늘 스토킹 혐의로 전 씨가 체포됐을때 경찰이 신원조회를 해보니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2였습니다.
법적으로 여성이라는 거죠.
전 씨에 대한 과거 판결문에도 재판부가 전 씨를 여성이라고 말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남현희 씨는 전 씨가 성전환 수술을 한 걸 알고 만났다고 했습니다.
실제 전씨가 주민증도 2개를 갖고 다녔다고 하고요.
하지만 성전환 여부와 관계 없이 법원에서 남성으로 인정받았다면 경찰 전산에 주민번호 앞자리가 1로 바뀌어 있었겠죠.
4. 두 사람은 그런데 어떻게 만난건가요?
제가 얼마 전 다른 사안으로 남현희 씨가 운영 중인 펜싱 아카데미를 취재했는데 그 때 남 씨와 전 씨의 관계에 대해 들을 수 있었거든요.
먼저 두 사람 목소리 들어보시죠.
[남현희 / 전 펜싱 국가대표 (지난 16일)]
"전 대표님은 그러니까 저를 펜싱을 배우려고 1월달에 저를 찾아오셨었고요. 펜싱장에서 중학교 애들 대상으로 간식도 많이 사주시고 많이 챙겨주는 모습만 봤어요. (수강하러 오신 분이랑 동업을 하시게 된 건가요?)네 맞아요."
[전모 씨 / 남현희 전 연인 (지난 16일) ]
"(전 대표님께서는 체육계 협회 관계자이신가요?) 뭐라고요? 아니요. 저는 체육계협회 관계자가 아닙니다. 제가 여기 한 3월인가 4월쯤 부터 이제 같이 업무를 시작을 하게 됐어요. 현재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는 제가 운영을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남현희 씨는 펜싱 수강생으로 온 전 씨를 1월에 처음 만나고 2달 만에 본인의 아카데미 운영권을 넘겼다는 겁니다.
5. 전 씨의 말과 행동이 참 이상한데 남 씨는 어떻게 믿은 거죠?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남 씨는 전 씨가 듬직하다, 자상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 씨 SNS에 보면 고급차에, 명품 옷과 가방에, 그리고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까지 많은 사진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선물 공세에 재력을 믿었을 수도 있겠죠.
1월쯤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강남 모 식당에서 남 씨와 전 씨가 밥을 먹는데, 웬 기자가 와서 전 씨에게 돈이 재벌급으로 많다고 들었는 데 사실이냐, 파라다이스와 무슨 관계냐를 물었다는 거죠.
알고 보니 이 기자는 전 씨가 고용한 역할 대행이었습니다.
['역할 대행' 제보자(어제)]
"이거는 좀 대본부터가 누군가를 좀 속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나중에 기사를 보고 알게 된 거죠. 기사를 보고 나서 '이게 사기 사건에 연루된 사건이었구나'…"
지금으로서는 남 씨가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는데요.
남 씨 해명에도 맹점이 많고 전 씨 관련 고소 고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경찰 수사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단비 기자
[email protected]구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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