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번엔 배터리 핵심 '흑연' 수출통제…"핵심광물 대책 시급"
[앵커]
미중 갈등의 불똥이 이번에는 흑연으로까지 번지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에 맞서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인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핵심광물에 대한 국가 전략을 새롭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주 일대일로 정상포럼에서 "일방적인 제재와 경제 억압,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른 사람의 발전을 위협으로, 경제적 상호의존을 위험으로 보는 것이 스스로 발전을 빠르게 하지 않습니다."
친중 성향의 국가 정상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인공지능 AI칩을 비롯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조치를 추가로 발표한 미국을 직격한 것입니다.
중국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베터리 등에 사용하는 이차전지의 핵심 원료, 흑연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추가하는 것으로 미국의 조치에 맞불을 놓았습니다.
지난 8월 반도체 소재 핵심 광물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이어 흑연도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는 수출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통제 시점은 오는 12월 1일부터.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에서 90% 넘는 흑연을 수입해 온 우리나라에도 불똥이 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 통제가 시작되기 전 최대한 재고를 확보하는 한편, 공급 다변화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타격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국내 흑연 재고량은 45일치에 불과한 가운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서는 최소한 1~2년이 걸린다는 지적입니다.
중국이 앞선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할 때도 첫 달인 지난 8월의 수출량은 제로를 나타냈습니다.
유럽연합 EU에 따르면 주요 산업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 51종 중 33종은 중국이 세계 1위 시장을 차지하는 상황.
미중 갈등 속 중국이 광물 무기화를 노골화하는 가운데, 핵심 광물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국가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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