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선 왕실의 유물인 조선궁정악보입니다.
이 악보, 정율성이 6.25 때 중공군의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중국으로 들고 갔던 악보입니다.
전쟁통에 무단 반출한 거죠.
그런데 문재인 정부 때 반환했으니 기증자라며 국립국악원이 전시회까지 열어 기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홍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립국악원이 개원 70주년을 맞아 2021년에 개최한 '21인 기증 컬렉션' 전시회입니다.
대중에 공개되지 않았던 기증자 21명의 유물을 선보인 전시인데, 중요무형문화재 '선소리산타령'의 전승자인 명창 이창배 씨, 5대째 국악을 이어온 정가 명인 이동규 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음악가 정율성도 기증자 명단에 들어있었습니다.
궁중음악 악보 3부를 정율성의 부인이 기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율성 부인 정설송(1996년 기증식)]
"정율성 선생이 수집하고 소중히 간직했던 조선민족 고전악보와 민요악보를 김영수 문체부 장관에 증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유물들은 6.25 전쟁 때 중공군으로 북한과 함께 내려왔던 정율성이 1951년 중국으로 가져간 것들입니다.
45년이 지난 후에야 반환받은 문화재인데, 기증자 명단에 올려 전시회까지 연 겁니다.
[이용 / 국민의힘 의원]
"전쟁 때 훔쳐간 우리 문화재를 따지자면 반환, 환수한건데 이걸 기증자로 올려 예우하는 건 굉장히 모순적입니다. 정율성의 업적을 부풀리고 홍보하는데에 국립국악원까지 가세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국악원 측은 "정율성이 어떻게 악보를 가져갔는지는 몰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태 홍승택
영상편집 : 오성규
홍지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