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 훔쳤지” 누명 벗겠다며 경찰서로 만취 운전

채널A News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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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억울하게 누명을 썼다며 경찰에 차를 직접 몰고와 지인과 실랑이를 벌이던 여성이 체포됐습니다.

둘 사이 싸움은 해결이 됐지만, 음주 단속에 걸린겁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기자]
동이 틀 무렵 지구대 주차장으로 들어오는 흰색 SUV 차량.
 
여성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다가갔고, 함께 타고 온 여성과 말다툼을 시작합니다.

갑자기 운전자가 밀쳐지더니 몸싸움이 시작되고, 멱살에 머리채까지 잡습니다.

10분 가까이 이어진 난투극에 지구대 경찰까지 나와 말리기 시작합니다.

[여강현 / 경남 사천지구대 경위]
"여자 2명이 싸우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까 서로 멱살 잡고, '가방을 가져갔네, 안 가져갔네' 막 그러더라고요."

새벽까지 함께 술집에 있던 두 사람은 '가방이 사라졌다'며 말다툼을 벌였고, 운전자인 여성이 도둑으로 몰리자 '경찰서에서 확인하자'며 약 1km 떨어진 지구대로 직접 찾아 온 겁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싸움을 말리던 중 술 냄새를 맡은 경찰.

술을 마셨냐고 묻자 운전자는 머리를 감싸며 음주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음주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0.157%.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여강현 / 경남 사천지구대 경위]
"좀 웃기긴 했죠. 처음에는 내 가방 돌려달라 서로 소리치다가 단속되니까. 실제로 지구대로 직접 와서 이렇게 단속되는 경우는 저도 처음이었죠."

음주 운전이 적발되자 태도가 바뀐 두 사람.

동승자는 음주 측정을 말리며 봐달라고 읍소하고, 운전자는 그제서야 사태를 파악한 듯 주저 앉습니다. 

경찰은 조수석에 타고 온 여성에게는 음주운전 방조죄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음주운전을 부추긴 게 아니라 운전자의 요청에 의해 따라왔기 때문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경찰은 운전자만 음주운전 혐의로 지난달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남영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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