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대통령실 출입하는 정치부 송찬욱 차장 나와있습니다.
Q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여당이 완패를 했는데, 내각이든 여당 지도부든 사람은 한 명도 안 바꾼다는 거죠?
맞습니다.
오늘 나온 대통령의 메시지에 답이 있습니다.
"선거 결과에서 교훈 찾아 차분하게 변화", 여기서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단어는 '차분하게'입니다.
누가 책임있다고 탓하고 싸우고 하지 말고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라는 의미입니다.
김기현 대표도, 그 외 다른 당직자도 바꿀 필요 없다는 거죠.
Q2. 선거에서 지면 책임론이 나오고 사람 바꾸는 게 쇄신책인 게 보통인데 왜 안 바꾸는 거예요?
우선 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는 대통령의 평소 생각이 이번에도 반영됐고요.
선거 패배의 원인이 지금 당 지도부 만의 탓도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누구 한 사람 책임지는 걸로 넘어가는 것은 오히려 국민을 속이는 것이지, 제대로 원인을 분석해서 내년 총선 선거 전략을 짜는 게 중요하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으로 알려집니다.
Q3. 그런데 당내에서는 책임론 이야기가 나오던데요?
네. 일단 충청, 수도권지역의 비윤계 의원들 중심으로 책임론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당력을 총동원한 총선 바로미터 선거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면 내년 총선은 암담하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김기현 대표가 물러나야 한다는 얘기는 공개적으로 나오진 않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물러난 이후 혼란에 대한 두려움도 함께 있는 거죠.
김 대표 체제는 유지하기로 했고, 그렇다고 지도부 중에 내가 먼저 사퇴하겠다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죠.
여당 전체적으로는 선거에서 졌지만 책임을 안 지거나 혹은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할지도 짚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Q4. 지도부 변화가 없다면, 여당은 무슨 변화가 있을 수 있나요?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위원회와 인재영입위원회 구성, 조기 총선 체제 전환을 쇄신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서, 김기현 대표가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단순히 특위 몇 개를 띄운다고 해서 대대적인 쇄신이나 혁신이라고 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정말 국민을 위해서 변화하는구나 느낌이 들 수 있을 정도의 상징적인 혁신과 변화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민의힘은 모레 일요일에 의원총회를 열어 쇄신안을 확정할 계획입니다.
선거 패배 이틀이 지나서도 해법도 책임도 못 찾고 있는 거죠.
Q5. 민심을 못 읽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이번 선거 결과를 뜯어보면요.
국민의힘은 강서구 모든 행정동에서 패배할 정도로 완패였습니다.
여당에서 기대를 했던 가양1동, 방화1동 등 마곡지구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 오세훈 시장 모든 행정동에서 이긴 것과 정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채널A '뉴스A 라이브')]
"이번에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으로서 굉장히 안타깝고 참담했는데요. 국민의 마음을 어떻게 다시 회복하느냐가 관건이거든요. 그런 큰 숙제가 국민의힘에 남겨졌다고 생각합니다."
Q6. 그런데 대통령실이 변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네요?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물론 나옵니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국민이 바라는 것은 민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과 민심을 수용하는 태도"라며 "비서실 개편 등 눈에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써는 국정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거 같고요.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대표되는 이념 논쟁보다는 조금 더 민생 행보를 부각하는 방향의 변화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요일에 나올 여당 쇄신안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다면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송찬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