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도 잘 분석해볼 대목인데요.
이스라엘의 최첨단 방어 체계가 허무하게 뚫렸습니다.
하마스가 쓴 건 불도저, 트럭, 패러글라이더 그리고 정말 초보수준의 로켓인데요.
어쩌다 어이없이 뚫렸는지 김민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울타리에 설치한 폭탄을 터뜨린 뒤 오토바이를 타고 국경을 넘습니다.
공사용 불도저로 울타리를 철거하고 민간인들을 납치해 돌아올 때는 골프 카트도 이용합니다.
일반 군용차량도 아닌 픽업트럭에 기관총이 무장됐고 레이더 탐지가 쉽지 않은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이스라엘 상공을 농락합니다.
모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할 때 사용한 장비들입니다.
이스라엘의 최첨단 방어체계를 비웃듯 하마스는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장비들을 무기로 활용했습니다.
[최기일 /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경제성, 효율성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구하기도 쉽고요, 가격도 저렴하고요. 충격과 공포를 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위력을 갖고 있다…."
'깟삼'으로 불리는 초보적 수준의 로켓포 수천 발을 동시다발로 퍼붓자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대공방어 시스템 '아이언돔'은 무력화됐습니다.
소총과 재래식 로켓을 주력으로 한 하마스가 첨단 장비를 갖춘 이스라엘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기습적으로 허를 찔렀습니다.
[류성엽 /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
"지나치게 정규전 시나리오 중심으로 생각하니까, 포 몇 문, 미사일 몇 발 이런 식으로 정량적으로 정리해서 우리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거거든요."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이 최근 전쟁 양상과는 확연히 달라 전 세계가 느끼는 충격도 더욱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김민곤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