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서 일방적 건강검진 취소 뒤 "예약금 환불 안 돼"
[앵커]
경남 김해의 한 종합병원이 건강검진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예약금을 환불해주지 않아 논란입니다.
이런 피해를 겪은 사람만 200명에 달하는데,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전액 환불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김해의 한 종합병원에 건강검진을 신청한 40대 A씨.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해준다는 말에 선금 10만 원을 주고 예약을 진행했습니다.
"할인 쿠폰이라면서 140만 원 가량의 상품인데 지금 계약금을 걸고 상품을 예약하면 4, 50만 원 금액으로 검사를 해주겠다."
A씨는 병원 측 말만 믿고 올해 11월 검진을 예약했는데, 얼마 전 황당한 문자 한 통을 받았습니다.
병원 측 사유로 건강검진이 불가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씨는 병원에 전화를 걸어 이유를 물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병원 재정 악화로 건강검진을 해줄 의료진이 없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선금으로 내건 예약금도 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황당했죠, 화도 나고. 일방적인 통보밖에 안 되니까 말 그대로 병원 측 귀책 사유로 인해서"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A씨를 비롯해 돈을 돌려받지 못한 200여 명에게 전액 환불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면서 병원이 회생 신청을 계획하고 있을 만큼 재정 상태가 어려워져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에서) 전액 환불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선불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일일이 담당자와 통화해서, 200명 정도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소비자원은 병원 건강검진을 비롯해 치료 이전에 비용을 미리 납부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
[email protected])
#종합병원 #건강검진 #환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