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거나 잃어버린 개가 야생화한 들개 관련 피해가 전국적으로 적지 않습니다.

가축과 야생동물 피해를 넘어 인명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하고, 마땅한 대책이 없어 들개 출몰 지역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해발고도 300m가 넘는 제주의 한 마을입니다.

얼마 전 이 마을에 들개 여러 마리가 내려와 집에서 기르는 개 2마리를 습격했습니다.

[박주하/들개 피해 주민 : 강아지가 들개랑 싸워 가지고 눈도 많이 다치고 다리도 많이 다쳐서 낑낑대는 장면을 제가 보고 너무 안타까워서.]

지난해 말에는 피해 주민 남편이 개와 산책하다가 들개에게 다리를 심하게 물려 치료받기도 했습니다.

들개 공격으로 제주지역 가축 피해도 지난 2020년 21건, 2021년 22건, 지난해에도 33건이 발생하는 등 매년 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들개 피해가 심각합니다.

서너 마리씩 몰려다니며 양계장과 목장 등을 덮쳐 피해를 주고, 서울과 인천 등 대도시에서도 사람들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들개 관련 피해가 끊이질 않지만, 대책은 마땅치 않습니다.

진정제가 담긴 주사기를 넣은 파이프를 입으로 부는 블로우 건이나 포획틀을 이용해 들개를 잡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홍권필/제주시청 동물보호팀장 : (들개가) 계속 이동하고 해서 막상 현장에 도착하더라도 개들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포획틀을 설치하더라도 포획이 실패하거나 그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상 동물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동물 등록을 활성화하고 중성화 예산 증액으로, 유기견 수를 점차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들개 관련 연구도 부족해 전문적인 실태 조사를 통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윤영민/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부설동물병원장 : 들개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할 건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필요한 상태이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시골, 대도시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들개 피해.

전국 단위의 들개 생태 조사를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전대웅

영상편집:안홍현

그래픽:박유동





YTN 고재형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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