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인데…가족 위해 병원 머무는 어르신들

연합뉴스TV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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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인데…가족 위해 병원 머무는 어르신들

[앵커]

6일에 달하는 추석 연휴, 길다면 참 긴 시간인데요.

그동안 홀로 병원에 남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몸이 아파도, 오히려 가족들을 위해 홀로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각종 질병을 겪는 경우가 늘고,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늘고 있습니다.

45~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돌봄이 필요한 부모 등 가족이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습니다.

추석 연휴에도 어르신 돌봄이 필요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요양병원에서 지내는 어르신들도 많은데, 6일이나 되는 긴 연휴 기간 가족을 만나기 어려운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큰 수술을 받아 가족이 가장 필요할 때에도 오히려 가족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홀로 병원에 남으려 합니다.

괜찮다고 하다가도 가족이란 단어만 떠올리면 눈물을 참기 힘듭니다.

"대장암 수술을 하고 한 달 정도 입원 중입니다. 암 환자다 보니까 식단 관리도 해야 되고, 나 때문에 음식을 또 따로 만들어야 되는 게 되고…제가 미안한 거죠 가족들한테…아프니까. 같이…생활을 같이 못 하니까. 제일 큰 거죠. 큰 아픔이죠."

항암치료를 견디며 명절을 혼자 지내면서, 어느 때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이런 때일수록 가족들이 되게 소중하고 나한테 중요한 존재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요. 평소에는 잘 못 느끼는데 이렇게 혼자 있으니까…너무 고맙고, 나중에 다 낫고 내려가면 더 잘 해줘야 될 것 같아요."

병원들도 연휴를 희생하고 어르신과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연휴 직전에 항암 치료를 받으시면 연휴 기간 내내 많이 고생하실 수 있거든요. 의료 공백 없이 병원에서 당연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여행 가기도 좋을 정도의 긴 연휴, 연락 한 통, 마음 한 번이 더 필요한 때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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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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