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추석 당일 '보름달' 뜬다…소원 빌기 좋은 시간은?
[앵커]
추석 명절입니다.
올해 한가위 보름달은 언제 뜰까요?
올해는 추석 당일에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습니다.
날씨쏙 과학쏙에서 임하경 기상과학 전문기자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올해도 추석이 왔습니다. 특히 이번 추석은 6일의 빨간날이 주어진 황금연휴인데요.
추석하면 '달맞이'를 빼놓을 수 없죠.
선조들은 옛날부터 보름달을 행운의 상징으로 여겼습니다.
둥글게 떠오른 달이 마치 알맹이가 꽉 찬 햇곡식 같아서 풍작을 거둘 거라 여긴 건데요.
옛날부터 크고 밝은 달이 뜨는 추석 저녁에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고, 지금까지도 이 풍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한가위 보름달, 언제 뜰까요?
서울을 기준으로 추석 당일인 29일 오후 6시 23분에 뜹니다.
다른 지역도 살펴보면 대전은 오후 6시 21분, 대구는 16분, 광주는 24분에 보름달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달이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30일 밤 12시 37분인데요.
이후 오전 7시 2분에 달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언제 가장 둥근달을 볼 수 있을까요?
자, 우선 우주엔 태양이 있고요.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구 주변을 달이 돌고 있는데요.
달은 스스로 도는 '자전'도 하고요. 지구 주변을 도는 '공전'도 합니다.
달이 지구 한 바퀴를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3일인데요.
달이 공전하면 시간에 따라 위치가 변하겠죠.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는 달은 태양의 빛을 반사해 빛나는데요.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우리에게 보이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먼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 즉 일직선상에 있을 때는 태양 빛이 닿지 않기 때문에 달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때를 '삭'이라고 하고요.
달이 태양의 정반대에 위치해 태양 빛을 완전히 받으면 '망' 즉 보름달이 되는데요.
올해는 '망'이 되는 시각이 29일이라 추석 당일에 완전히 둥근달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올해 추석엔 달이 가장 둥글게 보이는 망 시각이 추석 당일 저녁 18시 58분입니다. 이번 한가위 보름달이 올해 가장 큰 보름달은 아닙니다. 다만 그 크기가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추석 저녁에 크고 둥근달을 관측할 수 있겠습니다."
달은 어디서나 맨눈으로도 잘 관측할 수 있는데요.
만약 망원경을 이용한다면 달의 얼룩덜룩한 표면까지 더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 사진은 달에서 과학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달 탐사선 '다누리'가 촬영한 지구의 모습입니다.
추석을 맞아 사진을 보내왔는데요.
달과 지구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어서, 이렇게 지구 전면을 생생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둥근달이 떠오르는 올 추석, 휘영청 밝게 뜬 보름달 보며 꼭 이루고 싶은 소원 빌어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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