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빚 갚는' 중국 지방정부…1,200조원 채권 발행
[앵커]
중국에서 부동산발 경제 위기론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은 역대 최대인 1,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재정난을 겪고 있는 지방정부가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랴오닝성의 한 공립 동물원 안내판에 최근 호소문이 한장 붙었습니다.
직원들이 6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시 재정난 악화로 동물들의 먹이조차 챙겨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물들의 먹이는 반장이 줄곧 대신 지불했어요. 지금까지 1만 위안가량 됩니다."
후난성에서는 한 버스 업체가 지방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버스 운행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지방정부가 뒤늦게 수습에 나서면서 버스 운행이 멈추지는 않았지만, 심각한 지방재정난 상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랴오닝성, 허난성, 산시성 등 또 다른 지방정부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이달 초에는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하나인 톈진시의 버스회사도 운영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지방정부 재정 수입의 40%가량은 국유토지 매각 수입에서 나오는데, 부동산 위기 상황에서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겁니다.
상하이시가 처장급 이상 고위 간부 공무원의 연봉을 40% 넘게 삭감했고, 광둥성 일부 지방정부는 수당 지급을 중단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후난성 등 또 다른 지방정부들은 부서 통폐합과 직원 수 감축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중국 지방정부들이 올해 발행한 채권이 우리 돈 1200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빚을 갚기 위한 재융자 채권 발행이 급증해 재정 건전성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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