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시설 낙인 '마약재활시설'…"공존 방법 찾아야"
[앵커]
최근 마약사범이 급증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마약재활시설은 '혐오시설'로 여겨지곤 합니다.
최근 남양주의 민간 마약재활시설는 센터를 이전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는데요.
정부가 나서 공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임상현 씨는 5년째 마약재활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이 시설은 마약 재활자들이 입소해 치료를 받는 주거형 시설로 야간에도 운영됩니다.
하지만 최근 시설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주민 5천여 명이 반대 서명을 벌이는 등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시설 인근에 학교가 있어 교육 환경에 해롭다는 겁니다.
"학교 옆이 안 되면 그 학교 옆이 아닌 쪽에다가 저희를 운영할 수 있는 어떤 대책을 세워줘야 되지 않느냐."
지금은 시설 운영이 잠정 중단된 상태.
재활 치료를 받던 입소자 A 씨도 시설에서 퇴소했습니다.
당장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어 걱정이 앞섭니다.
"제가 중독이라는 걸 인지하는 순간에 나는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이 약을 맨날 하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치료 할 수 있는 기관에는 다 가본 것 같아요. 병원은 일단 자고 먹고 약만 주고…이 센터 없어지면 저희는 나가서 분명 마약을 할 거고 그게 사회적으로 보면 더 큰 피해죠."
지난해 마약사범은 전년보다 약 30%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재범자였습니다.
또 전체 마약류 사범 중 치료를 받는 인원은 1.8%에 그쳤습니다.
마땅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도 없는데, 중독재활시설이 '혐오시설'로 여겨지다 보니 들어설 자리가 없는 실정입니다.
정부 지원으로 운영되는 중독재활센터도 전국에 2곳뿐이고, 주거형 민간 재활치료시설인 '다르크'도 4곳에 불과합니다.
마약은 재범률이 높은 만큼, 제대로 된 재활 치료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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