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5월 '불법 이민자 즉시 추방 정책'이 폐지된 뒤 중남미로부터의 불법 이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해외 주둔 병력까지 투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나서 선거 쟁점이 될 전망입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대한 장벽으로 나뉜 두 나라,
공터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건너가려는 이민자입니다.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기 때문에 장벽을 넘기 위해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그 기다림의 대열에 합류하려면 우선 강을 건넌 뒤 철조망을 통과해야 합니다.
[마켈 알렉산더 / 베네수엘라 이민자 :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가고 싶습니다. 그 여정은 매우 어렵습니다. 우리는 학대를 당했고, 굶주렸고, 고통을 받았습니다.]
불법 이민은 지난 5월 불법 이민자 즉시 추방정책이 폐기된 뒤 크게 늘었습니다.
6월엔 1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는데 지난달엔 18만 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민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텍사스 이글패스에는 하루 9천여 명이 리오그란데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엔리케 루체로 / 이주자 서비스 책임자 : 6, 7월에는 상황이 평온했지만 8월 말부터 이주민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재임 시절 이민을 막기 위해 장막까지 설치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더욱 강력한 이민 억제 정책을 예고했습니다.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 수천 명을 불러들여 국경 차단에 투입하겠다는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 대통령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국경 개방 정책을 종료할 것입니다.]
올해 난민 신청자는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민을 바라보는 미국민 인식이 크게 갈리고 있어서 내년 대선에서 이민 문제는 또다시 논란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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