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팔이' 연출 영상으로 사기…중국 인플루언서 덜미

연합뉴스TV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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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팔이' 연출 영상으로 사기…중국 인플루언서 덜미

[앵커]

중국에서 이른바 '감성팔이'로 저질 농산품 등을 판매해 폭리를 취한 인플루언서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가난한 산골 마을에서 사는 줄 알았던 인플루언서가 사실은 각본에 따라 연기한 연예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몸집보다 몇 배나 큰 나무짐을 짊어지고, 밭에서 막 캐낸 듯한 작물도 주저 없이 베어 뭅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의 한 산골마을에서 힘겹게 농사를 지으면서도 낙천적인 생활을 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인기몰이를 해온 인플루언서입니다.

직접 재배한 것이라며 농산물도 팔았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팔아서 생활을 조금 개선해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모습은 모두 각본에 따라 연출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급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다니는 이중생활이 잇따라 목격됐고, 공안당국이 수사에 나서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여러분은 제가 어떻게 사는지 제 집에 오면 볼 수 있지만 믿지 않습니다. 저는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실제 삶입니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는 산골마을을 여행하다 우연히 순박한 농촌청년을 만났다며 함께 농사 일을 하는 영상을 올려 주목받았는데 이 역시 모두 가짜로 드러났습니다.

팔로워가 2백만명을 넘어서자 온라인 매장을 열었고, 7개월 만에 우리 돈 1억 3천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들로, 소속사는 각지에서 저렴하게 구입한 농산물을 현지 특산물로 속여 비싸게 판매했다고 공안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들 인플루언서들이 만든 짧은 동영상의 주인공들은 다양하지만, 동영상의 줄거리는 거의 똑같고, 화술 역시 매우 일치합니다."

공안 당국은 이들이 운영하던 회사 14곳을 폐쇄하고 인플루언서와 업체 관계자 등 54명을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당국은 이처럼 1인 미디어의 사기행각이 사회 문제가 되자 지난 7월부터 유명 인플루언서 계정을 줄줄이 폐쇄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 #인플루언서 #감성팔이 #연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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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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