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주군 출신 탈북민, 핵실험 피해 관련 첫 증언
"풍계리에서 내려오는 남대천 물 그대로 식수로"
"핵실험 후 결핵 진단 받은 주민 갑자기 늘어"
북한 핵실험이 이뤄졌던 곳이 바로 함경북도 길주군인데요.
이곳 출신 탈북민들은 핵실험장에서 내려온 물을 식수로 써야만 했고, 핵실험 뒤엔 갑자기 '귀신병'이 늘었다며 각종 피해 상황을 공개 증언했습니다.
이 현장을 최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6번이나 북한의 핵실험이 이뤄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 영향으로 인근 주민들이 방사성 물질에 노출됐을 거란 우려가 나온 가운데 길주군 출신 탈북민들이 피해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자리가 처음으로 마련됐습니다.
탈북민들은 핵실험장이 있던 풍계리에서 내려오는 남대천 물을 그대로 식수로 이용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핵실험 후에는 결핵 진단을 받은 주민들이 갑자기 늘었다는 증언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시 길주군에 거주했던 탈북민 이영란 씨의 아들 역시 결핵 진단을 받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영란 / 길주군 출신 탈북민 : (핵실험 후) 하나둘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으면 결핵 진단을 받는 겁니다. 다 밥을 먹고 사는 집들인데 (자식들에게) 병이 생기니 별나다고 했는데 4년을 넘기지 못하고 다 죽는 겁니다.]
다른 길주군 출신 탈북민은 핵실험 뒤 갑자기 앓는 사람들을 가리켜 주변에선 이른바 '귀신병'에 걸렸다고 수군댔다는 증언도 쏟아냈습니다.
북한 당국에서 주민들에게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피폭 가능성을 철저히 숨겼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몰랐던 겁니다.
[김순복(가명) / 길주군 출신 탈북민 : 언젠가부터 류머티즘을 비롯해 환자들 많이 늘어났고 결핵 환자, 피부염 환자들이 늘어났습니다. 사람들은 이 밖에 진단이 명확하지 않은 채 시름시름 앓는 사람을 가리켜 '귀신병'에 걸렸다고 말을 했고 무당을 찾아가….]
길주군 주민뿐 아니라 다른 핵 관련 시설 근무자들의 방사능 누출 피해 역시 심각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다른 탈북민은 영변 핵 시설에서 근무했던 동생이 제대한 뒤 다리를 절었다며 다리엔 마치 악어가죽과 같은 피고름이 잔뜩 있었고 결국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아픈 기억을 털어놨습니다.
여전히 북한 당국은 방사성 물질 유출은 전혀 없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과학적 조사 요구에 응하... (중략)
YTN 최두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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