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골프 모임 회원들과 여행을 떠났던 사업가를 상대로 성매매 단속에 걸린 것처럼 꾸며 거액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 경찰에 돈을 줘야 풀려날 수 있다며 13억 원을 받아갔는데, 알고 보니 골프 모임 회장이 꾸민 일이었습니다.
유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행원 앞에 돈다발이 수북이 놓여 있고,
앞에 앉은 남성은 은행원이 건넨 돈뭉치를 종이봉투에 담아 챙긴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해외여행을 온 60대 사업가에게서 뜯어낸 돈을 받아가는 겁니다.
골프 모임 회장을 맡은 63살 박 모 씨는 회원인 60대 사업가에게 캄보디아 골프 여행을 제안했습니다.
지난 7월 함께 여행을 떠난 사업가, 그런데 골프장에서 갑자기 현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실제 경찰관처럼 보이는 이들이 들이닥쳐서, 진짜 현지 경찰서로 데려간 통에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모두 회장 박 씨가 사람을 동원해 꾸민 일이었습니다.
박 씨는 현지 수사를 무마하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13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장보은/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 성매매 혐의로 체포된 거 같다. 검찰로 넘어가면 현지에서 징역 5년에서 10년 정도 살 수 있다. 똑같이 왔다 갔다 하면서 다 같이 바람을 잡은 거예요.]
피해자가 액수가 너무 크다고 의심하자 5억 원을 다시 돌려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신고를 받은 우리 경찰 수사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박 씨 등 가담자 4명을 구속하고 3명을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현지인들을 소개해 준 한국인 브로커에 대해서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고, 해당 현지인들에 대해서도 캄보디아 경찰청에 국제 공조수사를 요청했습니다.
YTN 유서현입니다.
촬영기자 : 홍성노
YTN 유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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