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1. 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민주당 출입하는 김유빈 기자 나왔습니다. 정치 빅샷, 세 명이 동시에 등판한 혼돈의 하루였어요?
네, 오늘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일정 중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곧장 재가했고, 속전속결 국회에 접수됐습니다.
이어 상경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 손을 잡았고, 9.19 행사에 참석해 윤석열 정부를 정조준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까지 가세하며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대치 국면입니다.
Q2. 세 사람 긴 인연입니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두 사람부터 볼까요?
네, 대선 때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갈등이 '정점'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재가해 보낸 체포동의안은 '부결로 인한 방탄이냐?' '대표의 구속 위기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막다른 길로 몰아넣고 선택을 압박하고 있죠.
일단 민주당이 '한덕수 총리 해임건의안'으로 맞불은 놨지만, 체포동의안 가결, 부결 선택을 피할 순 없습니다.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어제)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Q3. 방탄이냐 분열이냐, 민주당 지도부는 이 숙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거죠?
제가 취재해보니 민주당 지도부가 생각하는 최악의 상황은 부결되서 방탄 비판도 받고, 비명계 이탈로 계파 내홍까지 불거지는 겁니다.
지난 2월 1차 표결 때가 그랬죠.
당시 많은 이탈표가 나오면서 간신히 부결됐고 당으로선 '방탄'과 '분열' 모두 초래한거죠.
때문에 이번엔 사전 의견수렴을 하고 방향을 정하겠다고 합니다.
한 지도부 의원은 "정중동 작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일각에서는 가결 의견이 많으면 이재명 대표를 설득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부결 기류가 높은 만큼 '질서있는 부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많아 보입니다.
비명계를 최대한 설득해보겠다는 거죠.
Q4.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와 손을 맞잡은 게 표결에 영향 미칠까요?
네, 저희가 두 사람의 관계 '원팀'에 물음표를 달아봤는데요.
문 전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찾아 한 발언을 보면 '단식의 진정성이 보였다', '혼자가 아니다'며 상당히 힘을 실어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표결을 앞둔 이 대표 측은 단합 측면에서, 부결에 힘이 실릴 거라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문 전 대통령이 나선 이상 친문계도 돌아서긴 힘들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문 전 대통령 역시 다양한 정치적 포석을 둔 행보로 보이는데요.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친문계 인사들에 힘을 싣고 이 대표에 부담을 준 측면도 있죠.
원팀에는 물음표를 찍었지만 전략적 제휴관계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Q5. 이제 마지막, 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오늘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하더라고요?
윤 대통령을 향한 문 전 대통령의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 오늘 문 전 대통령 발언 중 '조작'이란 발언이 귀에 꽂혔는데, 안보도, 경제도 보수정부가 낫다고 하는데 이를 '조작된 신화'라고 표현했습니다.
최근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시절 부동산 통계 등을 조작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죠.
이를 되받아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은 "통계조작으로 국민 속인데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습니다.
Q6. 세 사람의 충돌, 일단 모레 체포동의안 표결이 분수령이 되겠죠?
결국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시작되는 21일이 '정국의 뇌관' 입니다.
가결, 부결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탈표는 어느정도나 나올지 등에 따라 여야는 물론 야권 내부도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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