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1. 백 기자, 피해자가 간 곳이 다행히 친구 집이었던 건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좀 설명해주시죠.
맞습니다. 피해 여성이 인근에 있는 친구 집으로 혼자 걸어가고 있었던 건데요.
피해 여성은 계단까지 쫓아온 남성에게 "왜 따라오냐"고 따져 물었고 이때 남성이 피해 여성의 목을 조르며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이때 피해 여성이 남성의 요구를 들어줄 것처럼 현관문을 열었고 집 안에 있던 친구를 본 남성은 당황하며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만약 여성 혼자 사는 집이었고, 지나는 사람도 없었다면, 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겁니다.
Q2. 남성은 얼마 안 돼 경찰에 잡혔는데요. 또 클럽들이 몰린 번화가에 있었다면서요.
경찰은 신고 4시간 만인 오전 6시 30분에 남성을 붙잡았는데요
처음 성폭행을 시도한 곳에서 1km, 걸어서 10분이 채 안 되는 홍대 클럽 앞이었습니다.
경찰이 다른 클럽 인근에서 남성이 찍힌 CCTV 영상을 확인했고, 이후 주변을 수색하다가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을 찾은 건데요.
남성은 경찰의 추궁에도 자신이 누군지 밝히지 않고, 범행 전 CCTV 영상에 대해서도 "기억이 안 난다"며 발뺌했다고 합니다.
남성은 범행 이후 사람이 붐비는 홍대 클럽 거리를 다시 배회한 건데요.
경찰은 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려는 의도였는지 등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Q3.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요. 귀가하는 여성을 노린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네요.
네,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혼자 있는 여성들이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킨 '부산 돌려차기 사건'이 있는데요.
당시 남성은 새벽 5시쯤 혼자 집에 가던 여성을 뒤따라가 무자비하게 때리고, 성폭행을 하려 했습니다.
지난해 서울 마포구에서 벌어진 사건도 마찬가지인데요.
새벽 시간대 혼자 걸어가는 여성을 15분 동안이나 뒤따라 간 뒤 집 안으로 강제로 들어가려다 도망쳤습니다.
남성이 여성을 뒤따라가며 숨었다 쫓아갔다를 반복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었습니다.
Q4. 이번 사건에서는 어떤 혐의를 적용하게 되는 건가요?
귀갓길 여성을 노린 사건으로 4년 전 신림동 사건을 떠올리신 분도 있을실 텐데요.
당시 남성은 피해 여성이 현관문을 닫고 들어가려는 찰나 다급하게 문을 붙잡고, 노크를 하다 돌아갔는데요.
당시 1심 재판부는 '강간 의도를 단언하기 어렵다"면서 주거침입만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다만 이번 사건은 이미 현관문 앞에서 피해자를 위협하며 성폭행하려고 했기 때문에 일단 경찰은 주거침입과 강간미수 혐의를 적용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 백승연 기자였습니다.
백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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