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성 폭풍에 댐 2개 붕괴…리비아 대홍수
"사망자 6천 명 넘어…실종자도 만 명 이상"
데르나 시장 "사망자 1만8천∼2만 명 이를 수도"
"댐 붕괴 폭풍은 기후 변화 때문"
리비아 대홍수로 인한 사상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분열된 리비아의 정치 상황 탓에 정확한 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망자가 2만 명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왔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리비아 동부의 항구 도시 데르나의 위성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약 두 달 전, (7.1) 아래가 이번 홍수가 휩쓴 뒤입니다. (9.13)
길이 사라지고, 건물이 무너지고, 깔끔하던 항구는 온통 붉은 흙으로 뒤덮였습니다.
중부의 알-밀리타니아 지역은 아직도 절반 이상 물에 잠긴 모습이 드론에 잡혔습니다.
내려와서 보면 더 처참합니다.
무너진 건물들과, 뒤집힌 채 처박힌 차량들이 대홍수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스타파 살렘 / 데르나 주민 : 댐이 터져서 홍수가 났다는 얘길 들었어요.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준비된 사람은 아무도 없었죠. 뭘 할 수 있었겠어요?]
계속해서 발견되는 시신들이 쌓이며 마을 전체가 시체 안치소로 변한 듯 합니다.
[모하마드 알카비시 / 와다 병원장 : 이 구역에서만 지금까지 사망자가 1,700명입니다. 복도에 누워있는 시신들을 센 것입니다.]
피해가 집중됐던 데르나의 시장은 사망자가 만8천 명에서 2만 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댐을 무너뜨린 열대성 폭풍이 기후 변화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볼커 튀르크 /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 : 이번 폭풍(다니엘)은 기후 변화가 이 세계에 어떤 재앙을 미칠 수 있느냐를 상기시키는 또 하나의 치명적인 사례입니다.]
인재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미 보고서 등에서 홍수에 대비해 댐을 보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는데, 분열된 정치 상황 탓에 손 놓고 있다가 재앙을 키웠다는 겁니다.
이집트와 튀니지 등이 구조대를 파견하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이 구호자금과 물품을 보내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안한 리비아의 정치 상황이 구조 활동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그래픽 : 우희석
YTN 기정훈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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