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약물에 취한 채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인도로 돌진해 피해자를 뇌사에 빠트린 20대 남성이 구속기소 됐습니다.
검찰은 이 남성이 차에 깔린 피해자를 방치한 채 성형외과를 찾아가 증거 인멸을 시도한 사실을 확인해 뺑소니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홍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2일 저녁, 서울 압구정동에서 일어난 이른바 '롤스로이스 사고' 직후 영상입니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급히 멈춰서 피해 여성이 깔린 차 밑을 살피지만, 20대 운전자 신 모 씨는 차 밖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다른 여성도 피해자를 꺼내려 주변을 뛰어다니지만, 정작 신 씨는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유유히 현장을 떠납니다.
사고 현장에 달려오는 소방차와 순찰차를 보고도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근처 성형외과로 들어갑니다.
그 사이 구조대원을 도와 피해자를 빼낸 건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십여 분 뒤에야 현장에 돌아온 신 씨는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도 수갑을 거부하는 등 저항했습니다.
[신모씨 / 롤스로이스 운전자(지난달 2일 체포 당시) : 도망을 가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신 씨는 도움을 청하기 위해 시술을 받은 성형외과를 찾아간 거라며 구호 조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신모씨 / 롤스로이스 운전자 (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 경찰관님께서 제가 구호 조처를 취했다고 말씀을 하셔서 저는 제가 구호 조처를 했다고만 알고 있었어요.]
검찰은 병원을 압수수색해 결제 내역 조작과 휴대전화 폐기 등 증거 인멸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신 씨가 병원 측과 약물 투약에 관해 말 맞추기를 하려 현장을 떠난 것으로 보고,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사고 당일 신 씨는 피부 탄력 시술을 빙자해 미다졸람과 디아제팜을 두 차례 과다 투약한 후 비정상 상태에서 백여 미터를 운전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신 씨에게 검출된 마약류 7종 등 상습 투약 의혹과,
자택에서 발견된 1억 원 돈다발 등 조폭 연루 의혹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뇌사 상태에 빠진 피해자의 가족을 면담하고 이사비와 심리 치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영상편집 ;송보현
화면제공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YTN 홍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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