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사 3명 중 2명은 학교 안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극심한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6명 중 1명은 극단 선택까지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숨진 서이초등학교 교사를 괴롭혔던 학부모 민원과 과도한 업무는 전국 교사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고인의 49재 추모집회에 참여한 교사들은 직접 경험했던 교권추락의 현실을 털어놨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9월 4일 서울 추모집회) : 6년 전 운동장 수업 중 모르는 학부모가 난입해 우리 반 아이들을 혼내고, 제게는 '미친 X이 담임이라 애들이 이 모양'이라며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 전국 교사 3명 중 2명은 이처럼 학교 내에서 언어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3,505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6.3%가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고, 신체위협이나 성희롱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각각 18% 수준이었습니다.
언어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학부모나 학생이었습니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교사들도 많습니다.
정신건강 평가를 받은 교사 가운데 38.3%가 심한 우울 증상을 보였고,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응답도 16%에 이르렀습니다.
[윤간우 / 녹색병원 과장 : 선생님들이 여러 가지 학부모, 학생과의 상담에서 크고 작은 언어, 신체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그로 인한 정신건강이 아주 나쁜 상황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사들은 이런 마음의 병을 개인의 일로 치부하지 말고,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성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 : 전국 선생님들의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것이 극단적인 상황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오늘 전문가의 분석을 통해서 교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의 문제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도 교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관련법 개정과 함께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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