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역사 속으로…환자는 혼란 직원은 눈물
[앵커]
82년간 서울 도심을 지켜왔던 서울백병원이 오늘(31일) 문을 닫았습니다.
20년간 1,700억원 넘는 적자가 쌓여 운영이 더는 어렵다는 이유였는데요.
환자들은 그저 혼란스럽고, 눈물을 흘리는 병원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폐원이 결정된 서울백병원.
진료 마지막날, 진단서를 떼러 온 환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근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어디로 다, 환자들은 어디로 가라고. 환자들 다 무시하고, 간호사들도 무시하고."
백병원에서 오래 진료 받았던 환자들은 난감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신경과를 다니시는데 신경과 진료는 약 조절하는 게 굉장히 까다롭더라고요. 이제 겨우 맞춰놨는데…"
직원들은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으며 하나둘 눈물을 쏟았습니다.
직원 298명 중 절반이 넘는 156명은 부산과 해운대백병원으로, 100명은 일산과 상계백병원으로 전보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에 사직서를 낸 직원도 있습니다.
임신 중인 한 간호사는 수도권으로 발령받았지만 상근직에서 3교대로 일하게 돼 사직을 택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애도 여기서 낳고 모든 추억이나 이런 게 없어지는 거죠. 내가 일했던 곳인데 존재 자체가 아주 사라지는…"
재단과 직원들간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교직원 264명은 폐원 의결 과정이 사립학교법과 법인 정관을 위배했다며 서울행정법원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 9월 중 결정이 나올 예정입니다.
"불법과 부정으로 점철된 법인의 강제적인 서울백병원 진료 중단 및 강제 폐원 시도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또 교수진이 요구한 교육부 감사도 결과 발표가 예정돼있어, 아직 변수는 남아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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