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가짜뉴스 계정 7천개 적발…"중국 정부가 배후"
[앵커]
소셜미디어(SNS) 이용이 크게 늘면서 가짜 뉴스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한국어 등 여러 언어로 가짜 뉴스를 퍼트리고 선동을 시도한 계정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다고 하는데요.
샌프란시스코에서 김태종 특파원입니다.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는 현지시간 29일, 중국 정부가 배후에 있는 가짜 계정들을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삭제된 계정은 페이스북 계정 7천700여개, 페이스북 페이지 900여개, 페이스북 그룹 15개, 인스타그램 계정 15개 등입니다.
왓츠앱과 블로그스팟 등에서도 중국 정부와 연관된 수백 개의 계정이 적발됐습니다.
메타는 지난 6년 간 이 같은 계정을 6차례 적발한 적이 있는데, 이번이 규모가 가장 큽니다.
중국은 이런 계정을 통해 가짜 뉴스와 각종 친중 메시지를 발신했습니다.
올해 2월 발트해 노르트스트림 수중 가스관 폭격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거나, 코로나19의 발생지가 중국 우한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가짜 기사가 있었습니다.
가짜 뉴스는 한국어를 포함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태국어, 웨일스어로도 작성됐습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때부터 미국 인터넷 사용자를 겨냥해 러시아가 벌여온 가짜뉴스 선동 전략을 배우고 있는 것 같다고 메타는 분석했습니다.
또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중국 전역에 여러 개의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교대제로 인력을 운용한 것으로 메타는 추정했습니다.
가짜 계정 활동 시간대가 중국 현지 시간으로 오전부터였고,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이 되면 일제히 활동을 중단하는 현상이 관찰된 겁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선동이 큰 반향을 끌어내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철자가 틀리는 경우가 많고, 문법도 엉망인 데다가 같은 메시지를 하루에도 여러 번씩 올리는 등 미숙한 점도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보안책임자 벤 님모는 "현재 인터넷 물밑에서 진행되는 비밀공작 중에서 가장 거대한 공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합뉴스 김태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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