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전력" "매국 행위"…홍범도 흉상 논쟁 '점입가경'

[앵커]

정치권에선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로 촉발된 이념 논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 입장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여당 내부에선 이전 찬성 기류가 읽히는 가운데, 야당은 잇따라 항의 기자회견을 열며 계획 철회를 재차 촉구했습니다.

임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는 국민의힘 연찬회장에서 공개 화두에 올랐습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의원은 홍범도 장군 스스로가 공산당 이력을 적어낸 기록이 있고, 소련 쪽에서 독립군 재판에도 관여한 만큼 흉상 존치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방위 여당 간사인 신원식 의원도 이전 찬성 목소리를 보태며 흉상 이전을 비판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습니다.

지도부는 당 차원의 찬반 의견 표명에는 일정 선을 그은 가운데,

"여당이니까 정부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국민들 여론을 잘 수렴해보겠습니다."

당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 이준석 전 대표는 "이 논란은 하루속히 접어야 한다"며 "잘하는 '백지화'에 나서자"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연일 강력 반발했습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과 당 청년위원회는 각각 육사와 용산을 찾아 항의 기자회견을 열고 철거 계획 취소를 촉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홍범도 장군 묘역을 직접 참배하고, 정부 움직임을 "매국 행위"라며 비판 수위를 더 끌어올렸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와 우리 국민들이 용서하지 못할 매국 행위라고 생각됩니다. 홍범도 장군에 대한, 또 독립운동과 독립전쟁에 대한 훼손을 멈추시기 바랍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일제히 정부 비판에 가담하며 전당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전 문제를 놓고 정치권 충돌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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