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를 인터뷰] 최연소 해녀 "바다의 가르침은…욕심부리지 말래요"

연합뉴스TV 202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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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를 인터뷰] 최연소 해녀 "바다의 가르침은…욕심부리지 말래요"

[앵커]

섬 속의 섬, 제주도 우도에서 우리나라 '최연소 해녀'가 나왔습니다.

만 22살, 임혜인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20대 초반의 '초보 해녀'가 바다로부터 얻은 가르침은 무엇이었을까요.

다다를 인터뷰에서 박현우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우도 해녀 24살(만 22세) 임혜인입니다. 한 달에 16일 정도 작업하는데 물질 안가면 엄마가 민박하고 있는데 거기 청소도 도와주고 오빠 가게 알바 다니고 있어요. 물질 안가면 안가는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Q. 제주도에서 쭉 나고 자라신 건가요?

우도는 아니고 서귀포 남원 쪽에 살다가 2019년도에 엄마 먼저 (우도에) 정착을 하고 저도 따라 들어왔어요.

Q. 최연소 해녀로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아직 얼떨떨해요. 최연소 해녀, 최연소 해녀 해주시는데 아직 모르겠어요. 그냥 당황스러워요 진짜 너무 많이 전화도 많이오고 정신이 없어요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되게 많으시고, 대단하다, 멋지다 (그런데) 최연소 해녀는 또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것이니까요.

Q. 원래는 다른 일을 하고 계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피부 미용쪽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격증을 따신거예요?) 고등학교가 미용학교여가지고 국가 자격증 3개, 민간 자격증 2개를 따고 바로 취업을 했는데 3개월…아주 짧게 해봤는데 제 길이 아닌 것 같아가지고…

Q. 어떤 점이?

인간관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가지고…서비스 하는 부분도 그렇고 힘들었어요, 그냥 저랑 안맞았던 것 같아요

Q. 해녀가 되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었을까요.

무작정 일 그만두고 여기 들어와가지고 너무 방황하던 시기였거든요. 엄마랑 물 빠지면 내려와서 잠수복도 안입고 돌 뒤집으면서 보말 잡다가, 이거다, 바닷소리도 좋고 저만 있는 것 같았어요. 그 때부터 무작정 해녀 해야되겠다 엄마한테 새벽에 찾아갔어요, 엄마, 나 해녀할게. 그 때부터 엄마가 밀어주기 시작했어요. 첫 물질 갈 때 못잡아도 좋으니까 마음껏 놀다와라, 마음껏 구경하다와, 부담을 안주셨어요.

Q. 해녀 문화 진입장벽이 되게 높을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힘드신 점은 없으셨어요?

많이 높아요. 힘들었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저희 동네 기준으로는 집 짓고 2년 후에… 자기 집이 있어야 가능하고 2년을 또 기다려야 돼요 동 가입, 마을 가입하고 이 때부터 해녀분들이 그래 너 해녀해도 된다 그러면 어촌계 가입도 해야되고, 수협 조합원 가입해야되고 어업경영체 다 해야돼요, 이 세 가지 가입하는데도 1년 걸렸고요. 판매실적도 채워야 돼요, 1년에 120만원 이게 작아보이는데 초보 해녀로서는 채우기 쉽지 않아요. 제 소라 받아주는데가 잘 없었어요 작아가지고. 다 끝나면 동사무소 가서 해녀증 또 발급해야돼요.

Q. 해녀학교도 있다고 들었는데.

5월 입학하고 8월 졸업인데 생각보다 젊은 해녀들…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되게 많아요. 직업반만 한 20명, 입문반은 30명 총 50명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Q. 해녀학교 나오면 자격이 생기나요?

해녀학교 졸업해도, 자기가 할 지역에 가서 만장일치로 해녀분들이 찬성을 해주셔야 돼요. 해녀 학교는 배우러 가는거죠. 아까 말했듯이 그 과정(이 힘드니까…) 저는 엄마 없었으면 못했을 정도로 진짜 많이 힘들었거든요. 저는 그냥 젊은 해녀들 많이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젊은 해녀랑 같이하면 좋잖아요. 지금 할머니분들이랑 이모들도 좋긴한데…저도 제 또래랑 얘기하면서…힘든거 얘기하면서… (할 수 있게)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Q. 해녀분들 입장에서는 받아주면 하다가 가버리는 사람들 때문에 진입장벽을 높게 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무 쉽게 생각해서 한다고 하는 건 저도 좀 별로인데…진짜 생각보다 더 힘들고… (대신) 진짜로 하고 싶어하는 분은…집 없어도 할 수 있게끔 좀 많이 받아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처음에는 외지인 취급 받았죠. 보말 잡으러 갔을 때, 그 때는 그 분들이 저를 모르니까…진짜 나올 때까지 소리지르고 나오라고… (해녀분들이) 네.

지금은 또 해녀증 나오기 전에도 원래 해녀분들이 자기가 물질하는 곳을 잘 안알려 주거든요. 그런데 같이 일하시는 이모가 이리로 와라, 여기서 해라, 제 테왁에 물건도 넣어주시고 텃세 없이… 저는 없는 것 같아요. 다른데는 모르겠지만 저는 엄청 잘 챙겨주세요.

아침에 늦잠 잘 때 혜인아~ 오늘 물에 가는 날 이렇게 하면 물에 가멘? 혜인아 물에 안올꽈? (그러면 뭐라고 해요?) 이모 저 내려갈게여~~ (사투리로 하면) 내려감수다 저는 그렇게는 안하고…

Q. 드라마에선 어른들을 삼춘이라고 하던데…

그 삼춘도 봐가면서 해야지. 기분 나쁠 수도 있어요. 저는 그냥 다 할머니, 할머니, 이모, 이모하고 삼춘이라고는 안해요.

Q. 바로 위에 선배는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54? (30살 차이네요) 네.

Q. 그러면 한 달 수입은 어느 정도? 현재로서는 해녀일로 올리는 수입이랑 (알바수입 중) 어느게 더 많아요?

알바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아직은 초보 해녀라서? 네 해녀가 상군 중군, 하군이 있는데 저는 하군. 일단 성게로 치면은 진짜 잘하시는 분들은 3~4kg도 해오시거든요. 그러면 하루에 진짜 50만 원 하루에 56 만원 이렇게 버시는 분들도 많아요"

Q. 해녀증을 받고 나서도 실제로 물질을 하실 때 신체적으로도 많이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아요.

내려가면서 이제 이퀄라이징이라고 압력, 귀를 이렇게 풀어줘야 되는데 그게 안 돼서 고생을 엄청 많이 했거든요. 맨날 들어갈 때마다 코 풀면 코피 섞여 있고 코피가 맨날 나요. 그래서 저는 너무 아파서 약 먹고 들어가요. 할머니들이 걱정하는데 지금 아프는 것보다는 지금 어쨌든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제가 1년 동안 하면서 터득했어요. '코 뚫는 방법'을…

Q. 해녀 일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면 어떤 걸 꼽을 수 있을까요?

그냥 바닷속 들어가는 거 자체가 저는 그냥 너무 좋아요. 생각이 복잡할 때나 이럴 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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