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100명 육박…"경제피해 최대 10조원"
[앵커]
미국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습니다.
실종자도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산불로 인한 경제적 비용이 최대 1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임미나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의 산불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편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부터 사체탐지를 전문으로 하는 경찰견이 현장에 투입돼 건물 내부 수색을 시작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말은 시간이 걸릴 거란 겁니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겁니다. 수색대원들은 라하이나 영역 전체를 훑으면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4일 오전 CBS방송 인터뷰에서 "수색대원들이 하루에 10명 내지 20명씩 시신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전체 사망자 수를 파악하는 데는 열흘 넘게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사망자 수가 지금보다 100명 넘게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시신들이 대부분 심하게 불에 훼손돼 신원 확인에도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라고 당국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DNA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실종자 가족들이 DNA 샘플을 제공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산불은 최악의 인명 손실을 낸 화재 사건으로 기록되게 됐지만 경제적 피해도 천문학적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정보업체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경제적 비용을 30억달러에서 75억달러, 우리 돈으로 4조원에서 10조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여기에는 산불로 소실된 주택·호텔·상가 등 건물 피해, 차량 손실, 인프라 피해, 그리고 생산 손실 등이 포함됩니다.
무디스는 마우이 산불의 경제비용이 과거 주요 허리케인 피해보다는 작지만, 산불이 인구 밀집지역을 강타한 탓에 산불 재난 중에서는 상당히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임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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