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전일을 맞아 일본 정치인과 각료들이 2차 세계 대전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이어갔습니다.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몰자 추도식에서도 평화를 강조하면서도 별도로 사과나 반성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패전일을 맞아 오전부터 야스쿠니 신사에는 정관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관료 가운데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았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 일본 경제안보상 : 국가의 정책을 위해 순직하신 영령들께 애도의 마음을 올리고 왔습니다.]
집권 자민당의 당 4역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정무 조사회장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습니다.
또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소속 의원 70여 명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 대신 '자민당 총재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습니다.
또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 일본은 적극적인 평화주의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손을 잡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과제해결에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반면 나루히토 일왕은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기시다 총리와 참배를 강행한 일본 관료·정치인에 대해 실망과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일본 각료와 정치인들의 반복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국제사회에서 평화를 강조하는 일본 정부의 목소리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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