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인력·장비 부족에 수색·진화 난항
[앵커]
산불이 발생한 미국 휴양지 하와이에서는 여전히 진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인명 피해는 점점 더 늘고 있는데요,
이번 산불 역시 기후변화가 그 배후에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파괴적인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건물 밖에서 발견된 사망자만 집계한 것으로, 건물 내부 수색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사망자 수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입니다.
실종자 수가 1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전문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재난 중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이 상황을 극복하는 건 힘든 일이 되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산불 발생 당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 주민은 전력과 통신이 모두 끊긴 상태에서 아무런 정보도 없이 위험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불이 산 아래로 정말 빠르게 내려오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왼쪽을 봐도 오른쪽을 봐도 불이 다가오고, 무너지고 있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길 건너 방파제로 달려가 방파제와 바다 사이에 숨었어요."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갑작스럽게 심해진 가뭄과 시속 100㎞가 넘는 수준의 강풍이 더해져 불이 확산했다며 이는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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