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침팬지 두 마리가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를 탈출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두 시간 만에 모두 포획하긴 했는데, 마취총에 맞은 한 마리는 폐사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한 복판을 유유히 걸어가는 침팬지.
[현장음]
"어어 이리 오냐."
[현장음]
"안전에 유의하시고, 방패 등 즉각 활용해서 방어할 수 있도록 바랍니다."
화단 너머엔 걱정 가득한 모습의 사육사가 뒤따릅니다.
앞에는 그물을 든 소방대원들도 대기 중입니다.
하지만 침팬지는 아랑곳없이 나무에 올라타기도 하고, 누워서 몸을 긁기도 합니다.
그러다 포위망이 좁혀오자 겁에 질린 듯 큰 소리를 냅니다.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침팬지 탈출 소동이 벌어진 건 오전 8시 50분쯤.
36살 암컷과 25살 수컷 한 쌍이 한꺼번에 우리를 빠져나간 겁니다.
암컷 침팬지는 사육사들이 우리로 유인해 30여분 만에 포획됐지만, 수컷은 공원 일대를 돌아다니며 쉽사리 잡히지 않았습니다.
[소방 관계자]
"아무래도 동물이다 보니까 안정되면 사육사분 같이 있었으니까 처음에 유도를 좀 하려고 했는데 그게 좀 안 된 것 같아요."
결국 탈출 2시간여 만에 마취총 3발을 발사해 포획했습니다.
하지만 마취에서 회복하지 못한 수컷 침팬지는 폐사하고 말았습니다.
[공원 측 관계자]
"깨어나는 과정에서 심상치 않아서 인공호흡도 시키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오셔서 응급치료 했는데 폐사했습니다."
포획 과정에서 사육사 한 명이 팔에 가벼운 부상을 입었지만, 관람객들의 피해는 없었습니다.
침팬지들은 사육장 내실을 청소하던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김건영 최상덕(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김문영
신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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