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국방부를 취재하는 전혜정 기자입니다.
[질문1] 북한이 과거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실패해도 성공이라 우길 때도 있었는데 오늘은 실패를 바로 인정했어요. 왜 그럴까요?
통상적인 인공위성 개발이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일본과 국제해사기구 IMO에 미리 통보한 것도 이 때문인데요.
궁극적으로 정상국가로 인정 받으려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목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7월 27일 전승절 등을 앞두고 치적에 급급한 나머지 김 위원장이 발사를 서두른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 국회 정보위에서는 북한이 우리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의식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유상범 /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우리의) 누리호 발사에 자극을 받아 통상 20일 소요되는 준비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면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한 원인이 됐다."
[질문2] 그런데 보통 미사일을 동쪽 일본 태평양 쪽으로 쏘는데, 오늘은 서해, 남쪽으로 쏘다보니 아침에 더 놀랐어요.
미사일과 위성 발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위성은 궤도 진입이 목표인데요,
북한이 이번에 쏜 만리경 1호는 1m 정도 길이에, 약 300kg 무게를 가진 작은 위성입니다.
보통 이런 위성은 지구의 '저궤도'에 올리는데요.
북쪽에서 남쪽으로 쏘는 게 궤도에 진입하기가 가장 수월하다고 합니다.
[질문3] 그런데 우리 누리호는 오후 6시에 쐈죠. 북한은 오늘 오전 6시. 발사 시간이 정반대인 이유가 있나요?
발사 시간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전문가들 의견이 분분합니다.
북한이 보유한 태양전지와 배터리 기술이 한계가 있어 최대한 태양열 노출이 많도록 오전 일찍 발사했다는 의견도 있고, 발사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하면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주입 즉시 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경우 위성 발사 시간이 오후인 것은 기술자들의 준비 시간을 고려했기 때문인데요.
반면 북한은 김 위원장이 기술자들을 재촉해 새벽 내내 준비하도록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늘 국회 정보위도 김 위원장이 직접 발사를 참관한 정황이 있었다고 전했는데요,
스트레스 때문인지 불면증이 더 심해졌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질문4] 북한이 위성이 우리에게 위협적인 건가요?
위협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찰위성은 '미사일의 눈'입니다.
정찰위성을 통해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탄도미사일, ICBM으로 더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위성 발사체 기술이 ICBM 기술과 거의 비슷하기도 해 오늘 위성 발사는 사실상 ICBM 발사 연습이기도 합니다.
발사 과정에 대해 합참은 "준비에서 발사까지의 과정이 과거보다 빨라졌다"며 기술적 진전에 대해 일부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앞으로도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질문5] 북한이 쏜 발사체 잔해를 우리가 확보했잖아요. 북한으로서는 기술 수준이 노출돼 안 좋은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위성 개발 수준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군사정찰위성도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추락했기 때문에 위성 잔해까지도 수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6] 북한은 2차 또 쏜다고 하죠?
네. 오늘 발사 실패를 인정하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2차 발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오늘 신형발동기 체계와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했다며 기술적 한계를 시인했는데요,
합참은 기술적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당장 2차 발사에 착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습니다.
전혜정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