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의 한 공장에서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은 아니라고 했지만 시민들은 한때 전쟁의 공포를 실감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9일 오전,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던 주민이 갑작스러운 굉음과 충격에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주변 유리창은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동북쪽으로 50km 떨어진 세르기예프 포사드 마을의 한 공장이 폭발한 충격 때문입니다.
[폭발사고 공장 근로자 : 모든 게 흔들렸어요.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몰랐습니다. 지진인가 생각도 했고요. 폭발이 굉장히 강력했습니다.]
구조대 150여 명이 즉시 출동했지만 1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군의 보안용 광학장비를 생산해 납품하던 이 공장 주변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불꽃놀이용 폭죽이 보관된 공장 창고에서 폭발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광학장비를 노린 외부의 공격은 아니라는 겁니다.
[올가 브라디 / 모스크바 조사위 부위원장 : 폭발 원인과 피해자는 확인 중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드론 공격이 확인된 건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스크바 시민들은 순간 전쟁을 떠올렸습니다.
[올렉 스피린 / 인근 상점 매니저 : 충격과 소음, 날아다니는 파편과 (우크라이나와의 갈등과 관련된) 최근의 사건들을 봤을 때 우리에게도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명분 없는 전쟁의 공포를 새삼 느끼기도 합니다.
[마리나 보로파예바 / 인근 주민 :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기도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여기도요.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됩니다.]
모스크바는 이번 사고 직전에도 인근에서 전투 드론 2대를 격추하는 등 드론 공격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긴장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영상편집;한수민
YTN 이상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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