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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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경로·느린 속도…기상청 "태풍 안전지대 없다"

연합뉴스TV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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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경로·느린 속도…기상청 "태풍 안전지대 없다"

[앵커]

이번 태풍 '카눈'은 전례 없는 경로로 북상하는 데다, 이동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 특징입니다.

태풍이 내륙에 오래 머물수록 더 많은 비바람이 누적될 수 있는데요.

과거 기록적인 피해를 안긴 태풍 '루사' 못지않게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에 하루에만 870mm 물벼락을 쏟은 태풍 '루사'

순간 초속 60m의 기록적 돌풍을 몰아친 태풍 '매미'

이번 '카눈'은 큰 피해를 안긴 '루사'와 '매미'보다 세력은 강하진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험한 태풍이라는 분석입니다.

태풍은 진행 방향 오른쪽에 비바람이 집중되는 위험반원, 왼쪽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가항반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태풍 중심부에는 가장 강하게 비바람이 몰아치는 폭풍 반경이 있습니다.

폭풍 반경은 소용돌이 구조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좌우에 상관없이 폭풍우가 휘몰아칩니다.

이번 태풍 '카눈'은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 남북을 종단하는 만큼 전국이 위험지역에 들어갑니다.

"태풍이 왼쪽이냐 오른쪽이냐가 중요한 상황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우 많은 비, 매우 강한 바람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지역 하나 안전한 곳이 없다."

속도가 느린 것도 큰 위험 요소입니다.

태풍이 세력을 유지한 채 느리게 이동하면 더 많은 비바람이 누적됩니다.

이번 태풍 '카눈'은 그간 한반도를 지난 태풍의 절반 수준의 속도로 느리게 관통합니다.

2002년 태풍 '루사'가 시속 15km로 통과했는데, '카눈'도 시속 20km 안팎으로 오래 머물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입니다.

기상청은 태풍이 장시간 영향을 주는 만큼, 완전히 물러날 때까지는 안전한 곳에 머물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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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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