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으로 일본 규슈에 초속 42ｍ 강풍…"기록적 폭우 가능성도"

[앵커]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오늘(9일) 오전 일본 남부 규슈 지방에 초속 40ｍ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큰비를 뿌렸습니다.

피해도 잇달았는데요.

도쿄 박상현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비바람을 동반한 태풍 카눈이 규슈 서쪽 해상을 따라 이동하면서 반경 165㎞ 이내 지역에서는 초속 2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특히 규슈섬 남부, 가고시마현 마쿠라자키시에서는 초속 42ｍ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었고, 2명이 바람에 넘어져 다쳤습니다.

항공기와 선박, 일부 열차 운행이 잇따라 중단됐고, 1만7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가고시마현과 인접한 미야자키현 미사토에는 1시간 동안 53㎜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미사토에는 이달 들어 지금까지 74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이미 평년 8월의 강수량을 넘어섰습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등지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카눈의 영향으로 규슈 지방에는 내일 오전까지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태평양의 습한 공기가 일본 열도로 유입되면서 모레(11일)까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태풍 '란'도 일본 열도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란은 10일에서 12일 사이 오가사와라 제도에 접근한 뒤 다음 주, 일본 본토 섬인 혼슈를 통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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