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5년간 1171억 쓴 잼버리 예산…여야는 “네 탓”

채널A News 2023-08-07

Views 1



[앵커]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왔습니다. 이 정도면 안 따져볼 수가 없죠. 잼버리 예산 1171억 원 어디갔는지 살펴보겠습니다.

Q. 개영 닷새 만에 새만금에서 철수해요. 예산을 얼마 쓴 거예요?

201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1171억 원을 투입했는데요.

엉망진창이었죠.

개영 후 부랴부랴 예비비와 특별교부세 99억 원을 추가로 넣어서 냉방버스 투입하고 화장실 고치고 했죠.

그러니 최소 1270억 원을 쓴 겁니다.

1991년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고성에서 잼버리를 했을 때 98억 원을 썼고요.

8년 전 일본은 380억 원으로 잼버리를 치렀습니다.

Q. 일본에 비해 거의 3배 썼는데, 다 어디다 쓴 겁니까?

비난이 쏟아지자 잼버리조직위원회는 오늘 세부 집행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조직위에 따르면 사업비, 시설비에만 천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

급식에만 120억 원을, 폭염대비 물품구입, 청소비 및 분뇨처리, 방역 및 해충기피제 등에도 수억 원씩 사용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개영 이후 구운 달걀에는 곰팡이가 펴있었고, 식단이 부실하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죠.

화장실과 샤워실 위생이 불결하다는 지적에 한덕수 총리가 직접 화장실 청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병원에는 벌레 물림 환자가 가득했죠. 야영장의 물구덩이에서 모기를 비롯해 화상벌레로 알려진 청딱지개미반날개가 들끓었습니다. 

Q. 그 돈 어디 썼나 봤더니, 공무원들 해외 출장 잔뜩 갔더군요.

네, 8년 동안 무려 잼버리 핑계로 99차례나 다녀왔는데요.

누가 갔나 봤더니 전북도가 55차례, 부안군이 25차례였습니다.

가서 뭘 했을까요?

지난 2019년 부안군 공무원 4명은 런던과 파리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파리는 잼버리 연 적도 없는 도시죠.

파리 일정을 보면 몽마르트르 포도축제에 몽생미셸 수도원, 지베르니 모네정원 등 관광지를 찍고 왔습니다.

몽마르트르 언덕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명소죠.

몽마르트르 포도축제 때는 와인을 시식하고, 전시회와 길거리 음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몽생미셸 수도원과 지베르니 모네정원도 대표적인 관광지입니다. 

잼버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요?

Q. 부안군 보건소 공무원은 크로아티아를 다녀왔어요?

네, 부안군 보건소 공무원 4명이 2017년 7월 10박 12일 일정으로 크로아티아,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을 다녀왔는데요.

이들은 해외연수 소감에 "꿈같은 여행은 이것으로 끝났지만 지금도 생각하면 잊지 못할 생생한 추억으로 기억된다"고 적었습니다.

또 2017년 부안군 공무원들은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디즈니랜드 등을 방문했는데요.

디즈니랜드에서 하루종일 있었습니다.

Q. 잼버리 예산을 그런 곳에 쓰면서, 잼버리 핑계로 지역 숙원 사업까지 해결했다고요?

네, 새만금은 잼버리참가자 수송을 내세우며 십자형 간선도로를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1조 4천억 원 정도 들어갔고요.

2019년에는 잼버리 필요성을 이유로 새만금 신공항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습니다.

그런데 개항은 2029년이 목표입니다. 벌써 적자가 우려됩니다.

Q. 오늘 새만금 철수가 결정됐어요. 예산 비용 또 들어가는 거 아닙니까.

맞습니다.

갑자기 옮기려니 숙박 장소가 필요하죠.

조직위는 서울시와 경기도 쪽에 숙박 가능한 장소를 섭외 중입니다.

1박 당 15만 원에 홈스테이도 모집 중인데요.

잼버리 대원 3만 6천명이 4박을 한다고 하면, 180억 원이 추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서울시는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로 사후정산하겠다, 공문을 보냈는데 행안부에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해 혼선을 빚고 있습니다.

Q. 일단 행사는 잘 마쳐야겠지만, 끝나고 나면 대체 예산 얼마나 허투루 썼는지 책임을 물어야겠어요.

네. 대통령실도 따져보겠다고 합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천억 원 이상의 돈이 투입된 행사라 리뷰가 세게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는데요.

전북도와 여성가족부가 주타깃이 될 전망입니다.

Q.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동은 기자 [email protected]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