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수공장 시찰 과정에서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사실상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군부 1인자'였다가 해임된 박정천의 재등장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흘에 걸친 군수공장 시찰.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서 쇼이구 국방장관이 방북한 뒤 북한이 의도적으로 공개한 일정이라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습니다.
특히 '국방경제사업'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 6일 보도) : 김정은 동지께서는 공장 경영 사업에서 제기되는 문제와 새로운 탄종을 계열 생산하기 위한 능력 조성 사업 등 국방경제사업의 중요 방향을 제시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국방경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 정부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불법적 무기 수출을 통해 경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 매우 이례적인 표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것이 무기 수출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겠다고 스스로 공언한 것으로 개탄스럽게 생각합니다.]
'군부 1인자'로 불리다 올해 초에 해임됐던 박정천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군수공장 시찰 일정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중요 직책으로 복귀했을 가능성은 물론,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서 중책을 맡았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 (박정천이) 군사 관련 부부장의 직책을 가졌거나 또는 군사 담당 고문으로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라는 특수 임무를 수행할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합니다.]
북한과의 모든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금지돼 있습니다.
이에 따라 북러 간 무기거래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안보리 차원의 추가 제재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가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인 만큼 우리 정부는 독자 제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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