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 창설 90주년 경축 열병식을 어제 저녁 평양에서 거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연설을 했는데요.
북한이 보유한 핵 무력을 급속한 속도로 더욱 강화하고 발전하기 위한 조치들을 계속 취해나갈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핵 무력의 기본 사명은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지만,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돼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세력이든 근본 이익을 침탈하려 하면 "핵 무력의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공화국의 핵 무력은 언제든지 책임적 사명과 특유의 억제력을 가동할 수 있게 철저히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유사시 핵 무력 사용을 시사한 그간의 발언에서 더 나아가, 핵 위협을 더욱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근본이익 침탈'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실제 핵무기 사용 조건을 확장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어 서로 다른 작전의 목적과 임무에 따라 다른 수단으로 핵 전투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혀 핵 운반 수단을 다양화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은 이번까지 총 12차례의 열병식을 개최했는데요.
조선인민혁명군 창설일에 맞춰 열병식이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일성 주석이 만들었다는 '항일빨치산'의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집권 10년을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통일외교안보부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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