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애초 예상한 수준으로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지만, 현장 분위기와는 온도 차가 극명합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리쬐는 햇살과 높은 습도, 세계 잼버리 야영장은 말 그대로 끓어오릅니다.
지나가는 이들 누굴 붙잡고 물어봐도 더위가 가장 참기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마야, 레제 / 벨기에 참가자 : 정말 더워요. 이런 더위에 익숙하지 않아요.]
[위정모 / 대한민국 참가자 : (제일 힘든 게 뭔가요?) 뭐가 있을까? 아, 더위가 제일 센 거 같아요. 텐트가 낮에 들어가면 열을 머금어서 안에서 되게 많이 덥기는 해요.]
개영식 날 밤에는 참가자 108명이 온열 질환으로 쓰러지는 등 환자가 쏟아졌습니다.
잼버리 조직위는 병원에 다녀간 환자 수를 비롯해 기본적인 통계조차 제때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모든 것이 예상대로라며 지금 상황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최창행 / 세계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 : 적절히 잘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온열 환자의 경우에 큰 어려움 없이 지원하고 있고….]
폭염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보되자 우선 조직위는 군의관 30명과 간호사 60명 등 의료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병상 150개를 더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잼버리 영내 일부 야외 프로그램 등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이런 추가 조처에도 조직위의 운영 미숙을 꼬집으며 이탈하는 참가자들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주수희 / 잼버리 참가자 학부모 : 아이가 몸 전체 땀띠가 다 올라와 거기서 피가 나는데 응급 처치 같은 건 안 하고 그냥 텐트 안에서 선풍기나 에어컨 없이 재웠다고 하더라고요. 아이 잡을 것 같아서 그냥 다 취소하고….]
다만 버스를 타고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방문하는 행사와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프로그램, 그리고 야외활동이라도 그늘이 충분한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현 상황을 잘 통제하고 있다는 조직위의 장담에도 애초 예상보다 환자 수가 크게 늘면서 대회를 바라보는 의심의 눈초리는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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