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전권' 외쳤지만…혁신위, 잇단 논란에 '흔들'
[앵커]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외치며 시작했던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잇단 논란 속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김은경 위원장의 설화가 이어지면서 혁신 동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했는데요.
장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6월 시작해 다음 달 중 활동을 마무리할 목표인 혁신위.
어느덧 활동 반환점을 돌았지만, 잇단 설화에 발목만 잡힌 모습입니다.
결정타는 김 위원장의 최근 청년 간담회 발언에서 터졌습니다.
"(아들이) '엄마,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막 결정해?' 그러는 거예요. 우리들의 미래가 훨씬 더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일대일 표결을 하느냐는 것이죠, 투표권을."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휴가 중인 김기현 대표까지 나서서 "혁신위 해체론", "어르신 폄하 DNA"를 꺼내며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김은경 위원장은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고 대국민 사죄와 함께 즉각 그 자리에서 내려오십시오."
이에 혁신위는 "당의 우려를 새기겠다"면서도 김 위원장을 엄호했습니다.
"청년 세대의 정치 참여를 촉구하는 발언이었고 국민의힘에게 세대 간 갈라치기 하지 말 것을 촉구합니다."
양이원영 의원 등 일부 민주당 친명계 강경파도 "김 위원장이 맞는 얘기를 했다"며 혁신위를 감쌌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민주당 내에선 혁신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입니다.
당 지도부의 한 친명계 인사는 "혁신위가 자리를 잡아야 되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일"이라고,
한 비명계 인사는 "설화가 반복되면서 무게감 있고 참신하게 받아들여야 할 혁신안들의 힘이 더 빠질까 걱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가뜩이나 혁신위가 코너에 내몰린 상황에서 이번 논란까지 가중되면서 혁신위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1호 혁신안이었던 '불체포특권 포기'는 당과 교감 없이 불쑥 제안했다는 미온적 평가를 얻었고,
혁신위가 공천룰과 대의원제 손질을 내비친 것을 두고도 비명계에서는 친명계와 보조를 맞추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여전합니다.
혁신위가 별 성과 없이 다음 달 중 활동을 종료한다면, '전권을 부여하겠다'던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타격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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