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한여름 더위가 찾아오면서 오늘(31일) 전국엔 폭염 특보가 발효됐는데요,
환기나 단열이 잘 안 되는 쪽방촌 주민들은 말 그대로 찜통 같은 더위에 특히나 더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도심 쪽방촌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김태원 기자!
[기자]
네, 서울 돈의동 쪽방촌입니다.
한낮이라 특히나 더울 텐데, 그곳에서는 열기를 어떻게 식히나요?
[기자]
네, 이곳 돈의동 쪽방촌엔 모두 490여 명이 살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돌아다녀 보니, 주민들이 골목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안개를 맞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집 외벽에 가는 관과 스프링클러 장치가 설치돼 있는데, 쿨링포그 설비라고 부릅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물안개가 증발하며 주변의 열기를 빼앗아가서 골목 일대를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겁니다.
하지만 이곳 쪽방촌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환기가 잘 안 돼서 지난 폭우 때 스며든 습기마저 미처 마르지 않은 상태입니다.
또, 단열이 잘 안 되는 집도 많아서 실내가 말 그대로 찜통 같은 곳도 있습니다.
9년째 이곳에서 살아온 주민분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쪽방촌 주민 : 여름엔 덥고 좀 숨이 찰 경우도 있어요. 일부러 내가 뗐어요, 저거를. 바람 (통하라고). 문 열어놨다가 저녁엔 닫으면 되고….]
해마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서울시도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쿨링포그 설비도 서울 영등포와 돈의동, 남대문 쪽방촌 골목에 설치했고요,
또, 지난해와 올해 공동기금과 시비 등을 활용해 에어컨 2백여 대를 뒀고, 여름철엔 한 대당 5만 원씩 전기요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달과 다음 달 한시적으로 쪽방촌 인근 목욕탕을 '밤 더위 대피소'로 지정해 주민들이 무료로 목욕도 하고, 시원한 수면실에서 잘 수 있게 조치했습니다.
하지만 한계도 있습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등에선 에어컨 설비 무게를 버티지 못할 정도로 건물이 노후화하거나, 건물주 동의를 구하지 못해서 사업이 더뎌지기도 하고요,
에어컨이 건물의 공용공간에 있다 보니, 밤에는 세대별로 집 문을 열고 있어야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습니다.
또, 밤 더위 대피소는 시내에 3곳 있는데, 전체 쪽방촌 주민 2천4백여 명 가운데 지난 26일까지 이용객이 230여 명에 그치는 등 정책 홍보가 더 필요한 경... (중략)
YTN 김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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