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전 70주년 기념식 때 북한은 '야간 열병식'…중·러 참석 관측
[앵커]
북한이 정전협정 70주년에 야간 열병식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가 부산에서 70주년 기념식을 하던 비슷한 시각에 북한은 평양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건데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도 참석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야간 열병식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27일) 저녁 8시쯤 식전행사가 시작됐고, 이후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본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간에는 조명으로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고 북한의 낙후한 모습이 노출될 위험이 적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비슷한 시각, 한국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유엔 참전국 대표와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에서 정전 70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전쟁이 끝난지 70년이 됐음에도 여전히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며 대치 중인 한반도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북한은 정전 협정일을 '전승절'이라 부르며 중요 기념일로 삼아 왔습니다.
올해는 5년, 10년을 단위로 하는 이른바 정주년인 만큼, 두 달여 전부터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이례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이 참석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앞서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해 정전협정 기념 공연을 함께 관람했고,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는 무기 전시회를 둘러보는 모습까지 공개된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직접 연설에 나섰을지 주목됩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13차례 열린 열병식 가운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중 김일성 생일 100주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병식에서 다섯 차례 연설했는데, 모두 정주년 시점이었습니다.
연설을 했다면 국방력 강화 의지를 확인하면서 한미일 연대에 맞서 북중러 공조를 강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남, 대미 기조와 관련한 발언이 있었을지도 주목됩니다.
연설 여부 못지 않게 이번 열병식에서 새로운 무기가 공개됐을 지도 관심사입니다.
신형 무인기나, 실물을 공개하지 않은 전략 순항미사일 '화살-1'형과 '화살-2형'이 등장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이다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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