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기후에 곡물협정 파탄까지…세계 식량공급망 위기 고조
[앵커]
폭염과 폭우 등의 극한기후에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라는 대형 악재가 겹치면서 전 세계 곡물시장이 또 한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세계 곡물값이 최대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일부 국가는 쌀 수출 물량을 축소하는 등 식량 안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겨냥한 러시아의 봉쇄 작전은 그야말로 전방위적입니다.
최대 곡물수출 거점인 오데사항을 미사일로 공격한 데 이어 대체 수출항 역할을 해온 다뉴브강 레니항에까지 드론 공습을 가했습니다.
국제 곡물시장은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이 1부셸(약 27㎏) 당 7.7달러까지 치솟으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전 세계 곡물가격이 최대 15%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저개발국을 중심으로 수억 명이 타격을 받을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야만적인 공격에 전 세계가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것을 '쌍방'의 문제로 몰고 가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한 나라만이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습니다."
더욱 심해진 극한기후 역시 식량 공급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올봄부터 시작된 유럽의 이례적인 폭염에 올리브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고, 쌀, 팜유, 카카오 시장가격도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물량 절반에 대해 수출 금지 조처를 내렸습니다.
"국내 수요도 엄청나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겁니다. 이번 금지 조치가 수입국들의 쌀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식량 안보를 위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유럽연합이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동유럽 국가들을 통해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는 곡물 수출 봉쇄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흑해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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