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 집권' 훈센, 총선 "압승" 선언…권력 대물림 이뤄지나
[앵커]
캄보디아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38년째 장기집권 중인 훈센 총리의 집권당이, 압승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훈센 총리의 아들이 자리를 물려받는 부자 권력 세습이 언제 이뤄질지 주목되는데요.
하노이에서 김범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이 현지시간 23일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선언했습니다.
승리가 확정되면 훈센은 5년간 집권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이번 캄보디아 총선에는 집권당을 비롯해 총 18개 정당 소속 후보들이 전체 125개 의석을 놓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하지만 집권당에 도전장을 낸 촛불당의 총선 참여 자격이 중간에 박탈되면서 이번 선거는 논란 속에 치러졌습니다.
선관위가 촛불당이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총선 참여를 막은 겁니다.
프랑스로 망명한 촛불당의 전신 캄보디아구국당 전 대표 삼 랭시는 이번 총선이 '가짜 선거'라며 투표 불참을 독려했고, 미국과 유럽연합은 선거가 공정하지 않다며 투표 참관인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이러면서 이번 총선은 진작부터 집권당이 싹쓸이할 것으로 관측돼 왔습니다.
캄보디아 선관위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8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투표율이 높을수록 집권 여당의 압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해왔습니다.
훈센은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권좌를 지켜왔습니다.
"훈센 총리의 이력을 정의하는 특징은 이데올로기적, 정치적유연성이었습니다. (1990년대) 이후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그때그때 자세를 낮추고, 빠져나가고, 적응하는 기이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또다시 압승이 점쳐지면서 부자간 권력세습 시기에 관심이 쏠립니다.
훈센은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면 5년 임기 뒤 총리직을 장남인 훈 마넷에게 물려주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다가 선거 며칠 전에는 "총선 후 3∼4주가 지나면 훈 마넷이 총리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훈 마넷은 캄보디아군 부사령관이자 육군 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훈 마넷이 기성 정치인과 대중으로부터 후임 총리 자격을 인정받으려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권력 승계는 부친의 임기 중반 정도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김범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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