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톡톡] '침묵의 살인자' 폭염에 환자 속출…"인류 위협"
[앵커]
기후변화의 여파로 인한 재앙적 기후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북반구 곳곳에서 4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상에서 기후변화가 쉽게 체감되는 만큼, 사람의 건강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김빅토리아노 아나운서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연신 선풍기 바람을 쐬도, 양산으로 햇빛을 가려도, 찌는듯한 더위를 피할 수 없습니다.
식수대나 분수대의 물을 묻혀 더위를 식혀보지만 그 때뿐입니다.
남유럽 이탈리아가 유례없는 폭염으로 펄펄 끓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수도 로마의 한낮 기온이 41.8도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고 남부지역 곳곳의 온도계가 40도까지 올랐습니다.
이탈리아 당국은 이번 폭염을 "역대 가장 강력한 폭염 중 하나"라면서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이란 남부 페르시안 걸프 국제공항에선 체감온도가 66.7도까지 올랐습니다.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더위의 수준을 넘어선 겁니다.
아시아에서도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국 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기온이 52.2도에 달하면서 신기록을 세웠고, 일본에서는 47개현 중 32곳에서 열사병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기록적으로 치솟은 기온을 이기지 못한 환자들이 밀려들며 미국과 유럽 곳곳 응급실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미국 피닉스에선 18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으로 12명이 숨졌고,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응급실 환자가 40% 늘었습니다.
폭염은 폭풍이나 폭우처럼 피해가 생생하게 목격되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은 인명을 앗아가는 '침묵의 살인자'로 불립니다.
일사병과 열사병, 실신, 경련, 탈진 등 생명을 위협하는 각종 온열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살인자입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더 오래 지속되고 더 뜨거워지는 폭염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이상기후와 극단적 날씨로 40만 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환경학계는 인체의 한계를 시험하는 이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해왔습니다.
폭염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폭염에 대한 대처를 서둘러야 한다는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
세계보건기구는 살인적 폭염을 비롯한 극단적 기상을 이제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빅토리아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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